3화. 인간과 동물의 죽음은 다를까

by 테디

나는 스스로에게 자꾸 묻게 된다.
인간의 죽음과 동물의 죽음은 과연 얼마나 다른 걸까.
정말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느끼는 걸까,
아니면 본질은 같은데 우리가 달리 생각하려 애쓰는 걸까.

자연의 질서 속에서 인간은 최고 먹이사슬에 있다.
동물은 인간의 식탁 위에 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인간의 보호 아래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더 이상 ‘먹이’나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가족’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동물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인간의 죽음과는 또 다른 울음을 터뜨린다.
부모님을 잃었을 때와는 다른,
설명하기 힘든 허무함과 깊은 슬픔이 밀려온다.

분명 차이가 있다.
인간의 죽음은 준비의 시간이 주어지지만,
반려동물의 죽음은 예고 없이 다가온다.
마지막 인사도, 정리도, 다짐도 남기지 못한 채
온기가 사라진다.
그 갑작스러움이 가슴을 더욱 무너뜨린다.

그런데 동시에
동물의 죽음에서 우리가 느끼는 애통은
‘더 많이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매일 손으로 쓰다듬고, 눈을 맞추고,
작은 몸짓 하나에도 마음을 주던 존재.
그런 사랑이 하루아침에 끊겨버렸을 때
인간의 죽음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무너뜨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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