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조홍래

무슨 한이 그리도 많았는지...

글로 쓰면 책을 몇 권은 쓸 수 있다고

말끝마다 입버릇처럼 말씀 하셨던

어머니

끝내는 한 소절도 쓰지 못하고

먼 길을 가셨다


강물같이 흘러간 나의 세월이

그때의 어머니 처럼 되었는데

나도 글을 쓴다면

책을 몇 권은 쓸 줄 알았다


밤새 우는 소쩍새 소리와 함께

애간장을 한솥 끓여 놓고,

뒤집고 쏟아 보아도

무엇이 그리도 무심했는지...

글 한 줄도 쓰지 못하고

흘러간 강물만 탓하고 있더라


나에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새벽은 또 밝아 오고

봄날의 뻐꾸기만 먼산에서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