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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홍래 Oct 15. 2016

놀이터 에서

가을 이라  이 너무 좋아서

손녀와 나는

놀이터에 와 있다


햇수로 두살이지만

돌이 지난지 한 된 손녀

보행기를 잡고 일어서는 연습하고

나는 답잖은  한권을 들고 살아온 것을 복습 한다

손녀가  세 발걸움 다가

털썩  자리에 주저 앉

나도 책 두 페이지도 넘기지 못하

허한 가슴을 쓸어 내린다


돌 지난 손녀와 육순의  나

둘다 하루를 살아가는 무게는 같은가 보다


가을이라   너무 좋아서

손녀와 나는

놀이터에 나와 


저만치에서

노랗게 단풍든 하루가 지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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