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도 않았지만 세월은 이렇게 내게 와서
머리가 허연 노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노인이 되어 간다는것은 허연 머리와 주름진 얼굴처럼 마음도 허옇게 늙어가는것 같습니다
밤새 잠을 뒤척이다가 우연히 섭섭했던
옛생각이 나면 고양이가 자신의 꼬리를 잡으려고 제자리를 맴돌듯이 잘했던 좋았던 기억은
섭섭한 생각에 다 지워지고 끊임없이 꼬리를 물려고 합니다
옛날 할머니가 이야기를 할때마다 성동댁은
어떻고, 안동댁은 어떻다 하던 모습이 나에게서도
보여지는 나이가 되었나봅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허망하게도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주름진
노인만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 뜨거운 경쟁 사회속에서
있다보니 남을 칭찬하기보다 평가하기에 더 익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풍기랑
바람이 일지않아도 물가에는 잔 물결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