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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홍래 Mar 04. 2019

남영동 대공 분실

지금은 민주화 사업회 기념관이지만 한시절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관람을 하고 왔다 검은 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 외관과 탱크와 충돌을 하여도 문제가 없이 자기 소임을 다할 것 같은 육중한 철문에서 부터 일반인 들에게는       숨을 턱 막히게 했다

조사를 위해 끌려온 자들건물정문이

아니라 뒷편의 쪽문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조사실 5층까지는 좁은 통로 내에 원형 철제 계단이

설치가 되어 철제 계단을 디딜때 마다 통로 전체가 '쿵쾅,쿵쾅' 울리는 발자욱 소리가 메아리 쳐 울렸다

끌려온 자는  입구에서 부터 소름끼치는 심한 중압감을 느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학생 운동을 하던 대부분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 였을 터인데

그들의 머리에 두건은 쓴채 이통로를 끌려 올라 갈때 소름 끼치는 심정은 어떠 했을까?


조사실은 3평 정도의 방 크기이다                     방마다 1인용침대(조사를 받는자는 절대 누울수  없으나 조사중 건강상 위험시 긴급사태를 대비하기 위함)탁자,개방된 변기와 욕조가 각각하나씩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욕조는 성인이 몸 전체를

욕조안에 담금수 없는 크기로 약 3~4세 아기

들이 들어갈수 있는 크기 였다    해설자의설명으로는 물고문을 위한 욕조이기에 클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닥은 붉은색 타일로 되어 있어서

 흘려도 조사관들의 감정이 약해지지 않게 무디게 했다고 한다

타공이 철판으로  벽체를 마감을 하여

비명소리가 타공판 사이로 흘러서 5층 조사실 전체가 울려퍼지게  되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조사 중에 삶의 욕구를 잃고 자살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절대 얼굴을 내밀수 없는 얼굴 반쪽 크기의 쪽 창문이 방 마다 두개씩 있었서 그창을 통해 세상의 빛이 칙칙한 방으로

스며 들고 있었다


조사실을 관람하는 내내 털이 솟구치는 심한 중압감이 훅 하고 몰아쳐 왔다                            인간이 최상으로  악하게 만들수있는 마지막 건축 구조가 아닌가 싶고 어쩌면 죽어서 지옥을  간다면 인간에게 가장 두려움을 줄수 있는

최상의 구조가 이런 건물이 아닌가 싶다


가끔씩 지나가는 1호선 전철의  터덜거리는   희미한 소리 ...

조사를 받는 자는 이 소리를 들을때 마다 아무것도 할수 없는 무기력함 에서도 멀지 않는 곳에 또 하나의 세상으로 다시 돌아 가고 싶은 갈증이 희미하게 나마 피어 났을것이다


나는 여기서 죽은 박종철군과 그리고 고문을 당한

수많은 이들과 한 시대를 함께 살아 온것은 분명 한데 어쩌면 이렇게 다른 세상에서 다른 목표를 위해 걸어 왔는지...

여기에 놓혀 있는 모든 물품 앞에서 숙연해지기만 한다


 그리고 오늘 이 세상에서 태극기부대나 촛불

시위대나 우리 모두가 제각기가 자기 할말을 다할 수있는 민주주의 세상이지만 그 밑거름에는

당시 우리가  '빨갱이,용공세력' 이라고 불렀든 20대 초반의 몸서리치게 절규를 하는 소리가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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