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날에 거짓말 같은 비보가
전해 지더니만
끝내
그렇게 가셨네
누군가의 만우절 장난이다
거짓말이다 하고
해명의 글이 올라 오려나
몇번이고 다시 핸드폰을 찾아보았지만
가신다는 가셨다는 이야기 뿐 이네
젊은 한 시절에는
함께 했던 친구가 먼저 간 몇몇 동기도 있었지만
그때는 나도 사는게
죽어 있는거 못지 않아서
어쩌다 부는 바람결에 못피운 꽃잎 하나가
날리는 줄만 알았네
허연 머리가 되고
자주 눈물을 흘리는 육순이 되고보니
가신다
가셨다 는 소식을 들을때 마다
지나쳐 가는 이야기만 같지 않아서
온종일 아무 일도 잡지 못하고
혼자서 허한 세월을 달래 보고 있네
잘 가시게
먼 길 떠나 가기에
아쉽다 아쉬워 하여도
뒤 돌아 보지 마시고
잘 가시게
먼저 잘 가 있으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