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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시선은 긴장을 조장합니다.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수만 개의 시선이 만든 긴장감은 일상이 될 뿐 무뎌지지 않습니다. 교차하는 사람들 사이 나와 닮은 사람이 있다면 좋으련만 그것을 알 길이 없습니다. 알 수 없음이 고독과 외로움을 불러들입니다. 이제 두려움을 견뎌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로 채워진 공간에 다름을 마주해야 하는 나는 점점 투명해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혹은 이미 투명해진 어떤 이가 나와 함께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어느새 나의 시선은 흐릿한 굴절을 발견합니다. 굴절을 응시함으로 그를 마주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수많은 다름을 마주하는 긴장 속 마음을 알 수 없을 얼굴로, 나의 마음의 얼굴로 단단하게 존재한 투명한 적동빛을 소개합니다.
색상명 : 유리 속 적동 / Glass Copper Red
재료 : 유리, 적동, 철
위치 : 서울 중구 창경궁로 5길 32 3층, COSO
날짜 : 2024.01.27
작가 : 박경빈
전시 : Hold on
<Hold on> 전시는 수많은 타자들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삶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타자와 마주하게 된다. 낯선 타자들은 위협과 경계의 대상이 되지만, 이를 견디고 이겨내는 과정이야말로 인간의 삶 그 자체이다. 작가들은 저 마다 타자들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공존의 방식을 제시한다.
글, 신명철 디렉터
도시 속 작은 도시, 을지로의 예술이야기를 전하는〈작은도시이야기〉 뉴스레터 ►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