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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과 남은 것들에 관해 생각해 봅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찾은 물질로 무엇인가를 만들어왔습니다. 각 물질의 속성은 실용을 넘어 상징이 됩니다.
금은 매우 연하고 무르면서도 삭지 않습니다. 유연하게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속성으로 유한한 인간이 닮고 싶어 한 물질 중 하나였습니다. 콘크리트는 땅의 이용의 효율을 높였습니다. 유연한 석회질은 수분이 빠지며 견고하고 단단해집니다. 더 높고 더 큰 것을 만들 수 있게 하여 이전에 것들이 사라지게 했고, 새로운 욕망이 자라게 했습니다.
인간의 욕망으로 너무 쉽게 부서지고 사라지는 오늘 콘크리트 건축물에 입혀진 금은 어떤 이야기를 남겨줄까요. 그렇게 사라지는 것과 남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름 붙여지지 않은 금빛을 소개합니다.
색상명 : 이름 없는 금빛 / Untitled Gold
재료 : 24K 금박, 콘크리트
위치 : 서울시 중구 을지로4가 35, 2층 n/a갤러리
날짜 : 2023.12.01
작가 : 표민홍
전시 : Fixtures and Fittings
핸드아웃 중 발췌
그가 다시 마주한 것은 이전보다 조금 더 거대해진 불확실성이다. 선택해야 한다. 무엇도 택할 수 없다면, 방금 내디딘 그곳을 다시 밟아야 한다.
도시 속 작은 도시, 을지로의 예술이야기를 전하는〈작은도시이야기〉 뉴스레터 ►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