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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두 May 26. 2024

PACKAGE DEAL LIGHT BLUE

#8BC2D4

평평한 판 위로 사람들이 둘러앉습니다. 그들 중 하나가 된 나는 주변을 살핍니다. 분명 내 맘대로 투정을 부리던 공간이었는데 어느새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장소로 바뀌어있습니다. 내가 규칙을 만들었던 어린 시절에서 다른 이들이 함께 만들어 놓은 규칙 안으로 들어갑니다. 일방적인 거래의 틀에 나를 맞춥니다.


때론 파란 긴장감으로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내가 챙길 것은 없는지, 그가 부족한 것은 없는지, 내가 원하는 것은 어디에 있는지를 살핍니다. 내가 살피는 만큼 타인도 나를 살핍니다. 서로가 다른 이를 챙긴다면 너무 많은 것을 가지지 못해도 너무 많은 것을 잃지는 않습니다. 


나 자신과 타인을 살피며 열심히 둘러보아도 판 아래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발이 어디를 향하고 손이 무엇을 전달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보고 살피는 것과 보이지 않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공존하니 그냥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에 집중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알 수 있지만 알 수 없는 역설적인 경계 속 긴장이 감도는 '일괄거래담청'을 소개합니다.


색상명 : 일괄 거래 담청 / Pakege Deal Light Blue

재료 : acrylic on canvers, 350x275

위치 : 서울 중구 충무로5길 2 3층 302호

날짜 : 2024.05.19

작가 : 조완준

전시 : 테이블 매너/Table Manners


테이블은 욕구를 해소하는 공간이자 처음으로 사회성을 학습한 공간이기도 한다.

전시 서문 중 발췌



조완준, Untitled (package deal), acrylic on linen, 24.5×34.5(cm), 2024



테이블 매너 전시 전경 Ⓒ작은도시이야기





테이블 매너 hand out Ⓒ그블루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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