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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두 Jan 13. 2023

작은도시이야기

사회, 도시 그리고 예술 이야기를 시작하며.

도시가 너무 거대해졌습니다. 그래서 작은 단위로 쪼개 봅니다. 마을이라고 하기엔 조금 크고, 도시라고 하기엔 작은. 그곳에 살고 있는 예술 이야기를 풀어가 보려 합니다.



땅의 신


도시는 사회의 그림자 같습니다. 사회의 모습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합니다. 거대한 에너지를 움직이는 사회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회 社會'라는 말의 한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社 : 모일 사 / 토지신 사
      1. 모이다 2. 제사를 지내다 3. 토지 신

會 : 모일 회


한자를 통해 유추해 보면 우리가 먹고살 수 있도록 터전이 되어준 '땅의 신'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을 '사회'라고 불러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냥을 하거나 농사를 짓거나 벌목을 하는 등 땅을 중심으로 인류는 자원을 구할 수 있었고 빙하기를 넘고 대륙을 넘어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각 지역이 가진 땅의 형태에 따라 형식은 달랐지만 모든 인류는 그렇게 삶을 허락해 준 터전에 모여 살아왔습니다.


인간이 만들어온 문화를 살펴보면 땅에서 얻어진 것들이 인간의 힘만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들이 아님을 알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삶을 허락해 준 거대한 힘에 감사함을 전하고 더 나은 내일을 기원하기 위해 제례를 행했습니다. 생활하는 땅의 형상에 따라 저마다의 방식으로 제례를 행하는 순간 인간의 문화는 탄생했습니다.



사회의 그림자

무형의 사회는 도시라는 형상으로 세상에 탄생합니다. 사회마다 다르겠지만 공동체는 일정기간 어느 방향을 향해 나아갑니다. 사회의 힘이 개인에게 집중된 독재 사회는 보다 빠르게 한 지점으로 나아가고, 다수의 협의가 중요한 민주사화는 크게 진동하며 느리게 때마다 변하는 목표를 향해 입체적으로 나아갑니다. 각 사회가 나아가는 힘은 도시가 '어떤 모습'을 갖출지를 결정합니다.


달라지는 사회상을 반영하며 도시는 변해왔습니다. 어떤 형태의 신분제도가 존재했느냐, 어떤 종교 혹은 사상을 지향했느냐에 따라 중심은 이동하였고, 요지에 자리 잡은 기관도 달라졌습니다. 세상에 대한 이해가 변함에 따라 도시를 연결하는 길의 형태도 달라졌습니다.



예술, 예술가


도시가 고도화되어가는 과정에서 문화의 기틀이 되어주었던 제례는 보다 큰 규모를 갖추며 종교로 발전하였고, 그 과정에 이루어졌던 행위와 결과물들은 예술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여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하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게 하였던 지도자들은 오늘날 일부는 무당이 되었고 일부는 예술가가 된 듯합니다.


사회가 탄생할 수 있도록 했던, 무리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이 감각하는 것들 물리적으로 감각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감각하거나 하지 못하거나 도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마을보다는 큰, 도시보다는 작은 영역 안에서 어떻게 예술을 만들고 있을지, 그들이 만들어낸 것들은 우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을지 찾아가 보려 합니다.


우리는 오늘 어떤 신을 중심으로 모여있는지. 그 안에 예술은 어떻게 존재하며 어떤 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지.


그렇게 작은도시이야기.


2021년08월 06일, 등 ⓒ고대웅






근대 이후 경성을 중심으로 한국의 도시는 성벽이라는 갑각을 벗어 내고 물리적으로 팽창했다. 서울의 크기는 무려 3배 이상 커졌으며 인구는 20만 명(1669년)에서 940만 명(2022년)으로 늘어났다.





사진출처

메인사진. 산림동, 고대웅,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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