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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두 Oct 25. 2024

네 어둠은 내가 먹어치울게

안희수

하찮은듯, 씨앗이 땅에 처박힙니다. 어두운 땅에 박힌 씨앗처럼 우리는 각자의 세상에서 외롭고 힘든 순간을 마주합니다. 그럴 때면 감정은 마치 무거운 그림자처럼 마음을 짓누릅니다.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혼자서 벗어내기 어려운 고약한 악취 같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신뢰'가 필요합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두꺼운 껍질이 벗겨지고 안에서 연하고 하얀 가능성이 빼꼼히 뻗어 나옵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우리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함께 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어쩌면 어둠은 내 주변의 신뢰를 확인하기 위한 선물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알게 됩니다. 땅도 씨앗을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어둠이 어둠을 먹어치우며 씨 안에 담긴 가능성을 실현시킵니다. 단단한 씨앗이 연한 생명으로 변해 새로운 시작을 파고듭니다. 홀로 어둠 속에 있을 이들을 위한 위로와 그들에 대한 신뢰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안희수의 '어둠은 내가 먹어치울게'를 소개합니다.







제목 : 네 어둠은 내가 먹어치울게

시간 : 03’35”

발매일 : 2023.05.30

장르 : 인디, 포크

가수 : 안희수

숨 : 이해할게 나는 너의 하찮은 마음도 사랑해. 걱정 말고 잘 다녀와 그곳에선 숨을 트며 그게 꿈속이라면 깊게 가라앉아서 많은 우울과 축제를 즐기길. 다시 눈을 떴을 땐 아무 일도 없듯이. 네 어둠은 내가 먹어치울게.


「기다릴게 나는 너의 나약한 세계도 사랑해. 안아줄게 절망 속에 헤엄치고 있는 너를 잠시 동안 멀어져도 늘 이 자리에 있을 거야. 걱정 말고 잘 다녀와 그곳에선 숨을 트며 그게 어느 곳이든 너를 감싸고 있는 모든 것이 너를 토닥여주길. 내게 던져두고 가 아무 일도 없듯이 네 어둠은 내가 먹어치울게. 이해할게 나는 너의 하찮은 마음도 사랑해. 걱정 말고 잘 다녀와 그곳에선 숨을 트며 그게 꿈속이라면 깊게 가라앉아서 많은 우울과 축제를 즐기길. 다시 눈을 떴을 땐 아무 일도 없듯이 네 어둠은 내가 먹어치울게. 어떤 날은 울고 있는 널 봤지. 그때 나는 네가 되고 싶었어. 보라색 눈물 속에 담겨있는 두려움 세상 어딘가에 쏟아내기를 난 항상 여기 있어 아무 일도 없듯이. 네 어둠은 내가 먹어치울게. 네 어둠은 내가 먹어치울게. 네 어둠은 내가 먹어치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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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tagram : @a_heesu

· youtube : @a_hee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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