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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 Jan 08. 2021

솔직히 픽사 이제 퇴물 아니냐?

[소울]

대답은 [소울]이 했다.


픽사가 칭송받는 것은 초기의 작품들의 도전, 그들이 열어둔 3D 애니메이션의 가능성, 뛰어난 상상력이었다. [업], [인사이드 아웃], [토이스토리 3], 그리고 [코코]와 같은 작품들이 지금의 픽사의 명성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명작이라 부를만한 작품이 없었다. [인크레더블 2]도, [토이스토리 4]도 전작을 애정 하는 마음으로 봤고, [온워드]도 픽사를 애정 하는 마음으로 봤다. 픽사의 명작 영화들이 다른 범작들과 달랐던 것은 ‘메시지’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울림을 줬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면 이번 작품은 메시지가 있다. 꽤 감명 깊기도 하다. 이번 영화는 좋은 편에 속한다. 메시지가 있어서. 그냥 평범한 좌충우돌 애니메이션이 아니라서.

아주 조금 아쉬웠던 건 메시지가 너무 직설적이다. 뭐 어쩌라는 건지 이랬다 저랬다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명량]이 역사를 영상화하여 기록하며 후손들이 역사를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과 엔딩 장면에서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 한 걸 우리 후손들이 알까?” “모르면 호로자식들이지” 라고 대사를 직접 치는 것의 차이랄까. 영화의 메시지는 대사로 전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로 하는 것이다.


어쨌든 추락하는 픽사에게 [소울]은 낙하산을 펼쳐주었다. 영상미는 눈이 정화되는 수준이었고 음악은 힐링이다. 직설적이긴 했지만 그 메시지도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다들 힘든 시기에 마음 편하게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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