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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 Apr 16. 2017

[분노]

믿고 보는 배우들의 총집합

어디서 많이 본 배우들이 잔뜩 나온다. 나는 안면인식장애가 있어서 얼굴을 잘 기억 못한다. 극 중에서도 걔가 걘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심지어 이 영화는 비슷한 느낌의 배우들을 어떻게 잘 찾아서 다 모아놨다). 어디서 많이 본 배우들은 그만큼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겠다. 이렇게 믿고 보는 배우들이 모여서 감정선을 가지고 논다. 이 영화는 감정선을 잘 따라가는 게 중요한데, 굳이 따라가려 애쓰지 않아도 될 만큼 연기력이 받쳐준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중요한 내용을 숨기고 극을 진행하는 불친절한(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영화 중 하나이다. 이 불친절한 기법(내맘대로 이름 붙이기)을 사용하면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고 몰입을 높이기 쉽다.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효과적인 기법을 적절히 사용했다.


음악은 좋았으나 몇 장면이 거슬렸다. 나는 청각이 예민한데(좀 재수없어 보이나) 음악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귀를 잠깐 막았다. 배경음악과 배우의 울부짖는 소리와 제트기 소리가 섞인 장면이 그랬다. 복잡하고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려는 것 같았으나 과했다.

연기는 분명히 좋았다

편집이 적절해서 몇 가지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들이 좀 있지만 괜찮다. 일본영화는 대체로 잔잔한데, 이 영화는 잔잔하면서 동시에 자극적이다. 사건 위주로 극을 진행하는데도 일상적인 느낌이 강하다.

평범한 일상인 듯, 평범하지 않고 자극적이다

나처럼 안면인식 장애가 있는 분들을 위해 출연진 한 명씩 찾아서 어디에 나온 누구인지 적어봤다. 스틸컷이 좋은 게 많아서 올리고 싶은 게 많았는데 이 기회에 소개할 겸 다 올린다.

[인셉션]의 와타나베 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모리야마 미라이
[데스노트]의 마츠야마 켄이치
[립반윙클의 신부]의 아야노 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츠마부키 사토시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미야자키 아오이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히로세 스즈


성낼 노

괜찮다. 한줄평은 "무게 있는 진행과 가볍지 않은 메시지, 그리고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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