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두 Jun 19. 2017

[하루]

애매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마

 [하루]는 한국영화의 전형인데, 아주 애매하다. 많은 시간 소재 중 타임루프를 이용했다. 소재도 뻔한 감이 있지만 스토리는 더하다. 평소에 잘해주지 못하던 아빠가 딸을 구하는 [테이큰] 계열 영화에서 한 발자국도 진보가 없다. 물론 [테이큰]처럼 다 때려 부수진 않는다. 그래도 나름 메시지와 의미를 담으려는 시도는 보인다. 근데 그 메시지가 또 애매하다.

영화 내내 캐릭터들은 계속 달린다

 이 영화가 잘한 것은 속도감이다. 주인공의 어떤 하루를 반복해서 보여주니 지루할 수밖에 없을 진행을 속도감으로 커버했다. 그럼에도 여기에도 단점은 쓸데없는 장면이 자꾸 끼어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애매해진다.


임지규라는 배우의 스틸컷을 쓰고 싶었는데, 조연이 제대로 나온 사진이 이 사진밖에 없었다

 애매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면 김명민의 연기이다. 변요한의 연기도 나쁘지 않은 정도였고,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 애매한 정도였다. 김명민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 영화를 관람한다면 볼 만한 정도이다. 변요한은 제 역할은 했다만 특출 난 연기를 보여주진 못했다. 김명민의 뛰어난 연기에 가려 빛이 바랜 느낌도 없지 않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선명하지 않고 흐리멍덩하다. 아빠의 캐릭터도 딸의 캐릭터도 특별한 게 없다. 김명민의 조수(비서?) 역할로 나온 임지규라는 배우처럼 잘 살렸으면 씬 스틸러가 됐을 캐릭터들도 많았을 것 같았는데 아쉬웠다.


 나는 앉아서 쉬기 위해 시간이 맞는 영화를 선택해서 봤기 때문에(게다가 상당히 많은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다) 만족스러웠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더 서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