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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 Feb 08. 2018

[신과 함께], [그것만이 내 세상], [염력]

아쉬운 한국영화 3편

[신과 함께-죄와 벌]

원작의 담백함을 너무 화려하게 바꾼 거 아닌가

원작인 웹툰은 주호민 작가가 그림을 못 그려서인지 (본인도 인정함) 상당히 담백하다. 화려한 효과가 들어갈 법한 장면들도 평범하게 그리는데 이게 한국적인 느낌도 들고 작가만의 스타일이 드러난다. 그런데 영화는 너무 멋지고 화려하고 CG 짱짱 잘만들었지?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뭐 원작 기반의 영화는 해리포터부터 기대를 안했지만 스타일을 너무 바꿔놓은 듯 해서 마음에 안든다(실망을 한 게 아니라 마음에 안든다).

다들 말하는 너무 심각한 신파에 대해서는 별로 덧붙이지 않겠다. 그래도 울긴 했다(괜히 진 기분).

[염력]

차라리 연상호가 아니였다면

연상호는 [돼지의 왕], [사이비]에 이어 [부산행]을 터뜨리면서 주목을 받은 감독이다. 기대를 받는다는 건 양날의 검인데 보고 나서 “역시 ”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거나 혹은 “전편만 못하네”라는 반응으로 갈리기 마련이다.

이번 영화가 전자의 반응이라면 팬이 형성되기 시작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차라리 연상호가 아니였고, 대놓고 B급영화로 컨셉을 잡았으면 봐줄만 했을 뻔 했다. 그런데 배우진을 소위 “믿고 보는 배우들”로 짱짱하게 섭외해놓았기에 관객들의 기대수준은 높아졌고 영화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

한줄평은 “기대가 영화를 망친다.”


[그것만이 내 세상]

음악감독이 총감독을 휘둘렀나

“한국형”, “코믹”, “가족”, “드라마” 정도 단어만 들으면 관객들은 대충 스토리를 뽑아낼 수 있는데 이 영화는 그대로 따라간다.

스토리는 별 볼 것 없지만 배우들의 연기 정도는 볼 만하다. 이병헌도, 윤여정도, 박정민도 좋은 연기를 보여 준다. 스토리가 개연성이 약해서 몰입이 좀 안됐지만 연기력으로 그나마 커버한다.

음악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울리고 싶을 때 음악을 너무 크게 쓴다. 그리고 주제가 음악이라서 그런지 음악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콘서트를 보러 왔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돈은 안 아깝다. 아쉽지만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간 것이기 때문에 좋은 영화라고는 하기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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