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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 Feb 15. 2019

[어바웃 타임]

삶에 대한 고찰을 초콜릿 박스에 담은 것 같은 영화

유튜브:  https://youtu.be/QGRuIZ78BrQ


달달한 게 땡길 때 보면 좋다. 초콜릿 덕후인 내가 이 영화를 보고나면 초콜릿을 먹은 것 같이 행복하다. 초콜릿을 대신할 수 있으니 당뇨병을 예방해줄 수 있겠다. 보건복지부에서 당뇨병 예방 추천영화로 지정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음, 이상한 소리는 여기까지.

이 영화의 제목 [어바웃타임]은 직역하면 ‘시간에 대하여’겠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보면 시간 자체 보다는 삶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제목이 ‘시간에 대하여’인 이유는 삶과 사랑이 결국 시간과 연결되어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하는 듯 하다. 이 영화는 결국 시간을, 사랑을,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빌려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삶을 그렸다. [인터스텔라]와 같은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시간여행을 하며 지구를 구하거나 인류를 구하는 영화는 많았지만 소박한 삶을 묘사한 영화는 없었다. 인류를 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일상이라는 영화의 메시지는 이렇게도 나타난다. 생각해보니 이 영화는 악역이 없다. 우리의 일상에, 그리고 인생에 악역이 있던가. 생각해보면 좀 있을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 멀어지고 관계없이 살아가기 마련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힐링이 되는 건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악당과의 갈등 없이 그저 현실을 담았음에도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우리의 삶이 악당과 싸우는 영웅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리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팀이 시간을 통해 얻으려고 했던 것은 사랑이었다. 팀의 아빠는 시간을 되돌려서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았고, 누군가는 돈을 벌었다고 했다. 그런데 주인공인 팀이 사랑을 선택한 것은 큰 의미이다. 시간을 초월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이 영화를 가만히 돌이켜보면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제외하고 봐도 스토리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초반부에 첫사랑인 샬롯이 나오는 장면이 그것을 이야기한다. 시간을 돌려도, 결국 샬롯은 떠나갔을 것이고, 팀은 여전히 메리와 결혼했을 것이며, 킷캣은 사랑에 상처를 입고 제이를 만났을 것이다. 그리고 아빠는 자연에 순리에 따라 돌아가셨을 것이다. 이를 통해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과는 관계없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던지는 메시지가 깊음과 동시에 영화가 사랑스럽다. 이 두 가지를 충족하니 보고나면 행복하다. 총평은 삶에 대한 고찰을 초콜릿 박스에 담은 것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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