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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초기에 괜찮은 남자인지 알 수 있는 세 가지 기준

연애 실패 사례로 보는 나만의 기준

by 리아홈


나는 하루라도 빨리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싶었다.

그래서 30대에 접어들어 연애를 끊임없이 했는데, 초반에 나만의 기준 없이 연애를 하다 보니 남자를 잘못 만나 힘든 경험들이 있었다.


헤어짐을 겪고, 나의 실패한 연애를 복기하면서 더 이상 잘못된 판단으로 시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남자를 보는 나만의 기준을 세웠다.


내가 생각하는 괜찮은 남자의 기준은 나를 존중하는 태도(배려심)를 갖추고, 다름을 공감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썸, 만남 초기에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많은 실패를 하고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그 사람의 '태도'에 실마리가 있다.



이건 내가 겪은 실제 사례를 토대로 나의 생각이 들어간 기준이다.

아래 3가지를 갖추어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적어도 초기에 '기본이 안된 사람'은 거를 수 있다.






1. 만남 약속을 잡을 때


데이트 장소를 선정할 때 여자의 위치, 시간을 배려하는지? 좋아하는 음식을 묻는지? 예약을 하는지?를 보아라. 내가 겪은 별로인 남자들은 장소를 정할 때에도 ‘본인 위주’로 고르는 성향이 강했다.

본인이 원하는 장소, 시간을 정해서 통보하듯이 이야기하고 여자의 의견을 잘 묻지 않는다. 미리 사전 답사까진 아니더라도 예약 조차 하지 않는다. 예약을 한 줄 알았더니 안 해 놓아서 난감한 경우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소개팅 상대에 대한 존중의 태도가 없는 사람이다.



2. 데이트할 때의 복장과 청결상태


평소에 안 꾸미는 남자도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 꾸민다. 옷을 못 입어도 신경 쓴 티는 난다.

첫 만남에 단정하고 좋은 향기가 난다. 더 신경 쓴 사람은 새 옷을 사 입고 오기도 한다.

남자의 옷이 구겨지지 않고 깔끔하게 입었는지 위생에 신경 썼는지를 보아야 한다.

내 인생 최악의 구 남자 친구 S는 첫 데이트에 늘 입는 후드티에 구겨진 청바지, 롱패딩을 입고 왔다. 첫 데이트이고 사귀려고 한 날이었는데 기분이 너무 상했다. 그런 부분을 지적했을 때 그가 그의 옷이 없어서 그랬다고 불쌍한 척하는 변명에 넘어갔지만 다음번 데이트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3. 나에게 시간, 돈을 쓰는 태도


썸 초반부터 본인이 편한 시간에만 연락하는 사람이 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다.

나의 시간을 존중하는 사람은 바빠서 카톡이 늦더라도 기분 나쁜 내색을 하거나 재촉하지 않는다. 통화를 할 때는 양해를 구한다. 평소 나의 루틴에 맞게 연락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구 남자 친구 Y는 내 상황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마구 전화를 해댔다. 그리고 자기 연락을 내가 ‘한 번에’ 못 받으면 삐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내가 본인의 5분 대기조는 아니지 않은가? 만나면서 느낀 그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돈은 참 연애에서 민감한 문제인데, 만남 초반부터 너무 가성비를 따지는 남자는 만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썸 초반시 지갑을 잘 열지 않고 음식이 너무 비싸다는 둥 아까워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얼굴이 차은우더라도(외모에 넘어가지 말라) 절대 절대 그 사람은 만나서는 안된다. 물론 연애를 하게 되면 서로의 지갑 사정을 생각해서 저렴한 음식도 먹고 할 때가 있지만 처음 서로에게 잘 보여야 할 때부터 그런 태도라면 그 남자는 틀렸다. 매일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데이트하는데 좋은 곳에 가서 좋은 것을 먹는 것은 중요하다. 꼭 비싼 음식이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남자라면 연애 초반에는 본인은 친구들이랑 절대 가지 않는 여자가 좋아할 법한 분위기의 장소를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반부터 가성비를 따지는 남자를 만나면 여자로서 비참해지고 슬픈 상황이 많이 온다. 앞으로 연애에서 그 남자가 좋아하고 즐겨 먹는 싼 음식만 같이 먹게 될 것이다.



이 밖에도 많은 것들이 있지만, 크게 이렇게 3가지를 골라 보았다. 이것만 기억해도 나와 안 맞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적은 것은 나만의 기준이니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일반화한다는 오해는 없으셨으면 한다.



나에게 오는 길을 멀게 만들면,

나에게 진심이 아닌 사람과 진심인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



너무나 공감하는 말이다. 내가 한 회사의 CEO라면 직원을 뽑을 때 1차, 2차, 최종 면접을 보지 않나.

최종 면접에 통과하더라도 내가 생각했던 직원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면접조차 제대로 보지 않고 누군가를 ‘괜찮아 보여서’ 뽑는다면 그 결과는 좋을 리 없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며,

이런 나와 가장 가까운 상대를 고르는 일은 회사 면접보다 중요한 일이다.

나와 같은 실수를 하는 여자분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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