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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 많은 말띠 Jul 28. 2021

지속 가능한 성공 방정식

<부의 확장> 도서 후기

10대~20대 시절에는 독서의 90%가 소설 장르였다. 사람의 심리나 행동을 세세하게 묘사한 글을 읽는 게 흥미로웠고, 마치 내가 직접 그 사건을 경험한 것 같은 기분이 좋았다. 30대가 되어서야 자기계발서에 시선을 두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정을 붙이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대략 뭉뚱그려놓고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하는 어투가 싫었다. 책을 쓴 저자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자기 기준에서 대중을 재단하고 스스로 표지판이 되려 하는 건지 몹시 오만해 보였다. (지금 생각하면 반항심이었나 싶기도) 거창한 제목에 속아 내용을 읽어 보면 누구나 알 만한 내용이거나, 현실과 타협되지 않은 이상주의적인 내용들이라 시간을 내서 읽어봐야 쓸모없다고 여겼다.



그런데 살다 보니 알고 있다고 해서 대단한 것이 아닌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은 드물다. 흔히 '옛말 틀린 게 하나 없다'라고 하는데 정말이다. 하루하루 삶이 더해갈수록 더 자주 느낀다. 누가 시킨 사람도 없는데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오래된 말들은 그렇게까지 널리 전해지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옛말 틀린 게 하나 없다'라는 말 또한 오래 전해져 내려오는 옛말이 아닌가.

자기계발서가 고리타분하다고 여겼던 것은 어쩌면 내용이 유익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노력 없이 쉽게 결과를 얻으려는 놀부 심보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 요즘이다. 욜로와 플렉스를 외치며 얼마나 많은 나의 자산과, 건강과, 시간을 소비(혹은 낭비) 했나 떠올린다. 부딪혀보지도 않은 것들을 쉽게 예단하고 '안 할' 핑계를 찾아 '낙관'으로의 도피를 지속해왔는지 깨닫는다. 다른 사람이 노력해서 얻은 결실을 폄하하고 게으름 피우며 편하게 살 구실만 찾았으니, 자기계발서는 그저 운 좋게 성공한 사람들의 영웅담 정도로만 여겨진 것 같다.



<부의 확장>은 부를 이룬 사람들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공 방정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라', '~할 것'과 같은 전형적인 명령조 문장들로 대부분이 이루어진 진부한 자기계발서 같지만 흥미로운 비유와 공감 가는 메시지가 많다. 불안한 미래, 우울, 박탈감, 무기력에 흔들리는 사람이라면 <부의 확장>을 통해 현실을 자각하고 삶이라는 마라톤을 시작하기 바란다. 감정의 고난기가 찾아왔을 때는 '이성'이라는 진통제가 직빵이다.




책의 핵심은 나 자신을 세상의 부(자원)에 연결하라는 것이다. 혼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잘 해낼 수도 없다. 내가 가진 자산을 잘 가꾸고 다듬어 세상과 연결해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부의 확장을 위한 마음가짐과 행동 지침, 저자의 경험 데이터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전체의 흐름이나 짜임은 아쉽지만 내용 자체는 힘이 있다. 대체로 '보통의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비판하고 부를 이룬 사람들의 지혜와 성실함을 제시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자신을 돌아보고 이성을 찾을 시간을 갖기에 충분하다.



지속가능한 성공 방정식


자신을 중심으로 사람들과 노하우, 지식과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움직여야 가장 유리할지 생각하고 행동한다.



"큰 성공의 바람에 자신을 연결시키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외부 세계에 있는 거대한 자원들을 인지하고 우리 자신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방법이다. 즉, 돈의 연결망에 당신을 포진시키는 것이다. 돈의 연결망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적재적소에 자원을 배분하는 데 능하다. 자신을 중심으로 사람들과 노하우, 지식과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움직여야 가장 유리할지 생각하고 행동한다."



나와 세상을 연결 짓지 않으면 내가 가진 유/무형의 자산은 '자산'으로의 가치가 없다. 내가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아이디어를 사용할 곳을 찾지 못하면 그저 생각에 머무를 뿐이다. 시골 창고에서 나온 아이디어도 '특허'를 내면 기술이 되듯 나를 출처로 하는 자산을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 성공의 기준은 모두 다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내가 가진 그 어떤 것이라도 세상과 연결되어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다. 독방에 있는 것처럼 혼자만 아는 것은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정보는 제대로 쓰였을 때 빛을 발한다. 나라는 사람도 가장 쓸모 있는 곳에 배치했을 때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연봉이 그렇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으로 나를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야만 한다. SNS를 하더라도 남과 다른 나만의 색을 내면 된다. 나의 콘텐츠를 SNS에 내놓고 세상에 널린 자산들과 연결하면 된다. 나를 어디에 두는가 결정하려면 나에 대해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고, 나에 대해 명확히 알기 위해서는 나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나와의 대화는 일기, 명상, 운동, 여행, 독서 등 그 어떤 형태로든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하고 흔들리는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불안은 믿음이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다. 나 자신을 믿는 사람은 불안하지 않다. 불안하지 않으려고 오히려 행동한다.



"오늘의 나는 어제 행동의 결과다. 수없이 많은 과거의 내가 이어져 오늘의 나를 만든다. 내 주머니에 1억 원이 있다면, 분명 과거의 내가 무엇인가를 했기 때문이다. 내일의 내 주머니에 1억 원이 있길 원한다면, 분명 오늘의 내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인생에 대한 오너십
내일의 나를 존중하는 마음

"욜로(YOLO)의 진정한 해석은 '인생은 한 번 밖에 없으니 끝내주는 오늘과 끝내주는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여 실행해보자'가 되어야 한다. 욜로(YOLO)의 한 번뿐인 인생이란 당장의 '오늘 하루'로 끝나서는 안 된다. '수십 년이 연결된 긴 시간의 과정'이 단 한 번뿐인 멋진 성공 드라마라는 이야기다."



오늘 먹고 싶은 것을 참은 노력의 대가는 내일 찾아온다. 오늘 유난히 개운한 아침을 맞이했다면 어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운동했던 어제의 내가 준 선물이다. 하루라는 점은 인생이라는 선이 된다. 몇 달 전 일기장을 돌아보면 그때의 내가 했던 고민으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가장 큰 자극제는 자기 자신이라고 했던가. 게으름 피우고 싶을 때쯤에는 1월의 다이어리를 돌려본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한다며 새벽에 일어나 독서를 하고, 매시간을 귀하게 썼던 그때의 내가 잔소리하는 것 같다. 게으름 피우지 말라고, 초심을 잃지 말라고, 너는 할 수 있다고.



"부의 연결을 준비하는 최소한의 시작은 자기 미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것은 돈만이 아니다. 무엇이든 좋다. 미래에 도움이 될 두둑한 밑천을 하나씩 찾아서 전송하자. 미래의 내가 두둑한 주머니를 갖고 하루를 시작할 권리를 주자. 나의 삶은 늘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것, 그것으로 연결의 가치 확장은 시작된다."



야식을 먹지 않는다거나 하루에 30분이라도 독서를 하는 것 같은 행동도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다. 이쯤 되면 왜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포기하고 살아야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나 또한 1-2년 전만 하더라도 현재의 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해보면 미래를 준비하며 사는 것이 꼭 현재를 포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늘 마실 커피 한 잔 값을 먼 미래의 나에게 선물하는 행위가 '오늘 커피 마실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을까? 오늘의 나는 '미래를 위해 절제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단지 커피를 마시지 못했다고 해서 오늘의 내가 볼품없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여행, 술, 쇼핑.. 모든 소비가 그렇다. 소비를 함으로써 오늘의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소비를 하지 않음으로써 초라한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절제하지 못했다는 사실보다 훨씬 멋진 오늘의 현실이다.




안 되는 것은 없다.

'안 되는 이유'를 찾지 말고 '되는 방법'에 몰두하자.


"인간은 태생적으로 남의 눈치를 본다. 남이 싫어하는 일과 남이 비웃을 만한 일은 미리 겁을 먹고 하지 않으려 한다. 결국 남들이 하는 평가가 두려워서 아예 하지 않음을 택하거나, 오히려 이것이 더 똑똑한 행위라 자위한다. 그렇기에 애초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으면 비난받을 일이 없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늘 변명거리를 찾는 훈련이 되어 있는 것이다."


직장 생활에서 대인관계에서 얼마나 많이 남의 눈치를 보고 사는가를 생각해 보면 마음이 찡해질 지경이다. 남의 일을 나의 목표를 세우는데 쉽게 가져다 쓴다. 꿈 조차도 남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꿈일지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것, 꿈꾸는 것이 진정으로 나로부터 나온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남의 이야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해보지도 않고 포기했던가. 남의 경험 데이터를 지렛대 삼아 실패를 피해가는 현명함이라고 추켜세울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은 나의 경험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겪으며 느낀 것은 내가 느낀 것이 아니다. 안되는 이유를 찾는데 애쓰지 말고 되는 방법을 찾아보자.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방법이 보일 테니까.


"창의적인 사람은 '상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세상엔 상상도 못한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법이라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합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법이라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지 않으면 세상의 가능성들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한다."



긍정적 진취 주의

모든 문제를 '자신의 행동으로 풀 수 있다'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실제로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죽음에 이르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 이 고통을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죽을 용기로 살지' 쉽게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살 힘이 없는 것이지 죽을 용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불행의 반대는 행복일까. 불행하지 않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행복주의에 젖어 사는 것은 스스로를 더 행복하지 못하게 만든다. 반드시 행복해야만 한다는 강박, 행복하지 않으면 불행하다는 착각을 버리고 긍정적 진취 주의자가 되자.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내가 나 스스로를 돕기 전까진 아무도 나를 도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다. 모든 기회는 나에게서 시작되기에, 내가 씩씩하게 움직일 때에만 세상에 흩어져 있는 기회들이 나를 향해 움직여준다. 가만히 앉아서 연결되기를 기다려서는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



주변을 둘러보면 '연애를 하고 싶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외롭다고만 할 뿐,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외롭다고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을 보면 그 사람에게 결여된 것이 비단 '사랑하는 연인' 뿐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집을 사고 싶다'고 하면서 매일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대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행동하지 않으면서 바라기만 하는 것은 인생에 너무나 무책임한 것이다. 내 인생을 나 말고 책임져 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성공의 키가 나에게 있다는 것만큼 희망적인 사실이 또 있을까.



"낙관주의자는 사과가 저절로 생기기를 기대하는 사람이고, 긍정주의자는 사과나무 아래에서 사과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사람이다. 나아가 사과를 떨어뜨리려고 막대기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즉, 긍정주의자는 스스로 움직여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고, 낙관주의자는 움직이지도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익숙함을 거부하자

환경에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선택들을 자동화시킨다. 무의식적으로 흐르는 대로 산다.



"스스로 선택하는 힘을 키우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선택에 따라가고, 환경이 주어지는 대로 지내고,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살아간다. (관성의 힘) 좋은 정보를 얻고, 훌륭한 방법을 알았다 하더라도 이미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행동과 패턴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을 가진다."



물론 지금 내가 속한 환경도 과거의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결과이므로 만족할 수 있다. 지금 이대로 부족함이 없다면 그대로 머물러도 좋다. 하지만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이 다른 환경으로 가지 않을 핑계라면 얘기가 다르다. 인간은 끊임없이 욕구를 느끼는 존재이므로, 현재에 만족하는 것도 잠시뿐일 거라 생각한다. 불행이 없으면 행복을 느낄 수 없듯 노력으로 일군 결과일지라도 언젠가는 더 큰 욕구가 생긴다. 욕구가 있을 때는 현재의 상황에서 머무를 핑계를 찾는 것보다 일단 새로운 환경으로 가서 부딪혀봐야 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그 말의 무게를 안다. '옷이 날개'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어떠한 환경에 놓였을 때 내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치, 한계치는 미리 알 수 없다. 그 환경과 직접 부딪혀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나도 몰랐던 나를 알게 되는 건 언제나 관성으로부터 벗어났을 때다.



"인생의 나비효과를 믿어라. 1초의 결심이 전혀 다른 삶으로 당신을 이끌 수 있다. 남이 만들어준 길에서 벗어나 자신이 정한 선택에 혼을 쏟기로 결심하는 것이 인간이 가진 가장 위대한 자유의지다."



책의 제목은 <부의 확장>이지만 사실은 '나'의 세계를 확장하는데 적용되는 내용들이다. 삶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책이다. 나는 '나'라는 세계가 시간이 지날수록 깊고 넓어지길 바란다. 그리하여 다른 세계와 만나 더 넓은 세계가 되기를 바란다. 같은 정보라도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세상에 진리라는 것이 얼마나 될까. 결국은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문제다. 세상에 나와 있는 정보가 나와 연결되어 어떤 역할을 할지는 나에게 달렸다. 계속해서 나의 세계를 확장하고 나의 영향력이 뻗어나가는 하루하루를 살면,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준비한 미래에 도달하지 못한 억울함'은 없으리라.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만든 나이니까. 그 끝이 언제이든 달라지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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