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보았던 것이
지금은 달리 보인다.
모든 것이
그 자리 그대로
그 색깔 그대로인 것 같은데
달리 보인다.
그땐 아마
너와 함께였지.
21살 때부터 해마다 여행을 하기 시작했다. 매 해 다른 곳으로 여행을 하려고 노력했기에 지난 7년간 24개의 도시에 머물렀다. 그러나 유일하게 두 번이나 찾아간 곳은 뉴욕.
두 번째 찾은 뉴욕은 시기도 비슷했기에 코에 스며드는 냄새까지 모두 3년 전 그대로인 것 같았지만 같은 옷 다른 느낌처럼 묘하게 다르게 느껴졌다. 그건 비행기에 몸을 싣는 순간의 내 기분, 환경,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매번 같은 곳을 가더라도 전혀 다른 기분을 느끼는 탓이다.
꼭 낯선 여행지가 아닌 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그때 내 기분에 따라 같은 영화가 다르게 느껴지고 순간의 그 느낌으로 영화는 기억에 남는다.
매번 다르게 기억되게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내게는 '사람'의 영향이 가장 크다. 밥을 먹을 때, 음악을 들을 때, 책을 읽을 때, 꽃 한송이 볼 때도 그 당시 함께했던 누군가가 떠오르고 금세 추억에 잠기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