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거나,
시원하게 와장창 내려치거나,
띵- 하고 퍽! 쓰러지거나.
그래야만 이 가슴이
멀쩡할 것만 같다.
가슴이 꽉 막혀버리는 날이 있다. 머릿속에서는 도저히 떨쳐지지가 않고 맴맴 내 안을 돌아다닌다. 컵 속에 갇힌 개미처럼 나는 한 없이 작아지고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저 너머로 벗어날 수가 없다. 눈물은 참고 참다 보니 가슴속에는 짠 물로 가득 차오른다. 이러다가 내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건 아닐까. 버튼 하나로 텔레비전이 꺼지듯이 갑자기 모든 게 깜깜하게 종료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내 가슴이 멀쩡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