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그냥 놔둘 것인가
선의의 거짓말일까 악의가 있는 거짓말일까? 내가 판단할 수 있을까?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봐줄 수 있는 걸까? 그래도 내가 괘씸하다고 생각되면 따져야 할까?
악의의 거짓말이지만 상대방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면.. 놔둘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분노를 풀기위해서 따져야 할까?
내가 따졌을 때 나의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 걸까? 아니면 상대방한테 정신 차리라고 하는 걸까?
내가 따졌을 때 나의 마음이 불편하다면 상대방이 정신 차릴 수 있는 기회라도 내가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굳이 따져야할까?
말과 행동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뒷면에는 수많은 고민과 상황이 얽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이해하거나 모른 척 넘어가려 한다. 어쩌면 나는 상처 받기 싫은 겁쟁이일 수도 있다. 아무 상황도 안 만들고 아무것도 안하고 내 선에서 끊어버리는 거니까.
가끔은 말 못하는 내가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말이라는 것이 내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왜곡된다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상대방이 어떻게 해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 마음이 정확하게 전달 될 수 없다는 그 막연함이 싫어서 말을 안 하게 되는 것도 있다. 그리고 따진다는 것은 상대방의 부정적인 감정을 건드리고 자기 방어를 작동시켜 오히려 자기합리화의 길로 들어서 거짓말을 진실로 만들게 할 수 있다. 더 거짓말을 하도록 자극 할 수도 있다.
거짓말을 그냥 놔두었을 때, 감당해야 하는 것은 내가 선택한 결정이니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그래서 나는 점점 사람들과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무 일도 만들지 않으려고.
이게 최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