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ALKIVE Jan 02. 2020

#A 에필로그. 우리의 봄날

멤버 A에게 진흥아파트란?


요즘, '나는 누구인가?', '내 정체성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다시 고민하면,

나는 <안양1동 진흥아파트>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아파트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면서, 이곳에서의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까.


아파트는 지난 세월만큼 많은 사람의 수많은 기억이 켜켜이 쌓여있는 곳이다.

재건축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게 아쉬운 가장 큰 이유는 누군가의 봄날을 품고 있는 공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잠깐이라도 우리집이었던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일텐데 말이다.


요즘도 가끔 힘들면, 아파트 단지를 천천히 걷는다. 존재만으로 위로가 된다.

마치 '오늘도 잘 버텼어. 이제 집에 왔으니 다리 뻗고 편히 쉬어도 돼.' 토닥여 주는 것 같다

이제 곧 이 장소를 볼 수도, 걸을 수도 없게 된다. 그래서 기록을 시작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