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오븐을 샀을 때만 해도 내가 손 반죽을 할 줄은 몰랐는데, (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았고;;; )
예솔이 식빵과 모닝빵을 가장 좋아해서 만들어보게 되었다;;;
반죽기가 없어서 반죽을 하염없이 치대고 있으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그냥 빵집 가서 모닝빵을 사 올걸... ' 싶지만,
점점 매끈하게 변해가는 뽀얗고 둥근 반죽을 보면,
아이들 볼살 같은 반죽이 너무 예쁘고, 가슴 깊은 곳에서 살며시 뿌듯함 같은 것도 몽글거린다.
어쩌다 보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로 1일 1베이킹을 하고 있는데;;;
빵을 만들 때마다 '어후~ 베이킹 그만해야지... 이것도 중독이다...' 하면서도,
'내일은 뭘 만들까~?' ♬ 콧노래를 부르며 유튜브를 검색한다.
나에게는 빵을 만드는 것보다, 안 만드는 것이 힘든 나날이다.
하지만 아직은 10번 만들었다고 치면 7~8번은 망하는 실력인데,
그래서 매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두근두근 오븐을 열었을 때,
빵이 속까지 뾰숑뾰숑하게 잘 익으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빵이 잘 되면 빵이 예쁘고, 가족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행복해져서 또 만들어보고 싶고,
빵이 잘 못 만들어지면, '다음에는 이런 점을 보완해서 만들어봐야지~!' 라는 생각에 또 만들게 된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도, 낯선 우리 집 오븐에 익숙해지는 과정 모두 즐겁다.
특히 잡생각이 많아서 머릿속이 복잡할 때나, 우울하거나 슬플 때, 이상하게도 빵을 만들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진다.
이렇게 어느새 내 일상이 된 베이킹도 사진으로 찍어서 잘 기록하고 싶은데,
"흐~음~~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에~~~♬" 빵이 익을 때쯤이면 기가 막히게 냄새를 맡고 달려와서,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호~호~" 입김 불며 바로 먹어버리는 아이들 덕분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동안 하고 싶던 마음을 미뤄왔던 베이킹을 아이들 간식 핑계로 시작해보게 되었고,
내가 만든 빵을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이 있어서 매일 빵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빵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가족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고맙다.
아직까지 나에게는 행복하고, 감사한 베이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