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새

by 키 큰 나무의 마리





바싹 마른 나뭇가지 끝에 달라붙은 붉은 티끌

몰아치는 바람 따라 검붉게 번져나가네.


아침을 집어삼킨 거대한 붉은 새가 되어
푸르던 자리마다 달도 없는 검은 밤을 뱉어내네.


훠이 훠이 저리 가라
휘젓는 손바람에도 제 몸집을 키워나가,
그저 마르지 않는 눈물로
타들어 가는 봄을 적셔보려 하네.






매거진의 이전글손목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