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패싱 (1): '삶의 기하학'을 확장하는

첨예한 사고(思考) 일지

by Molly

'삶의 기하학'에 대해서 다룬 일련의 글들은 우리가 삶과 관련하여 질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을 기하학적 관점에서 세밀하게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행히도 삶의 목표, 겸손함과 자신감, 의사결정의 규칙, 삶에서의 속도, 과거로부터의 후회와 미래로부터의 불안, 전반적인 삶의 궤적과 동역학에 대한 주제들을 다룰 수 있었다. 삶의 아주 크고 작은 부분들을 샅샅이 살펴보지는 못했으나, 큰 틀에서는 삶의 많은 부분들을 들여다본 셈이다.


이어지는 글들은 개인 내부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과정에 대한 기술(description)을 타인과의 관계로 확장하려는 시도이다. 인간 사이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불완전한 정보 교환의 과정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말을 건네고, 표정을 잃고, 행동을 관찰하고, 때로는 침묵함으로써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신호는 명확하지 않고, 전달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손실과 왜곡을 겪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불완전한 정보를 토대로 상대를 이해하고, 판단한다. 정보 이론은 이러한 현상을 기술하기 위한 언어를 제공해 왔다. 메시지는 특정한 형태의 정보이며, 관계는 그 정보를 전파(propagate)시키는 경로이고, 상호작용은 메시지를 기반으로 한 업데이트 규칙을 결정한다.


따라서 이어지는 '메시지 패싱' 시리즈의 글들은

1) 메시지, 2) 메시지가 흘러가는 경로, 3) 메시지의 업데이트 규칙

세 가지의 이론적 구조를 인간 삶과 삶의 연결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보내는 메시지 자체는 어떤 속성을 갖는가? 이는 정보의 양, 형태, 손실, 잡음과 같은 문제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그 메시지가 이동하는 경로는 관계의 구조를 설명하는 방법으로, 어떤 관계가 가깝고 멀 것인지, 그리고 어떤 연결에서는 정보가 거의 흐르지 않는지에 대한 기본 지형을 살필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국 본인이 시작점이 되어 출발한 메시지는 업데이트 규칙에 따라 변환된 후 나에게로 재전파된다. 이 과정은 나와 타인 간의 합치(consistency)를 이끌어 내는데 이러한 간단한 논의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는 메시지를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타인과의 간극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간극을 어떻게 좁힐 것인지, 혹은 좁힐 수 없는 간극은 무엇인지 논의할 수 있다. 필자는 이 글이 거창한 해법이라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기 이한 기초적인 구조를 점검하는 작업으로 이해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건너가는지에 대한 논의를 통해, 관계의 본질을 해석하는 데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이어지는 글들에서 차근히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