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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Aug 17. 2023

만 2년 차 사회초년생이 성장했다고 스스로 느낄 때

2주 뒤면 첫 회사에 들어온 지 만으로 2년이 된다. 사회생활 3년 차에 접어든 것이다. 그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좋은 일, 나쁜 일, 행운과 불행, 그리고 성장과 넘어짐까지. 오늘은 내가 사회인으로서 성장했음을 스스로 체감하는 순간을 간단하게 써보려고 한다. 




1.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원칙을 꾸준히 지킬 때

먼저 떠오르는 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세운 3가지 원칙을 아직도 잘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아래가 바로 그 3원칙. 대학을 막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던 과거의 내가 이것만은 지키자고 만든 규칙들이다.


원칙 1. 불평, 불만, 짜증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기.

->감정적으로 짜증나거나, 불평, 불만이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건 나도 사람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을 언어로 입 밖으로 내뱉는 건 내가 막을 수 있다. 불평의 말은 내 주변 사람들의 사기도 떨어뜨릴 뿐더러, 나 스스로도 부정적인 생각이 강화되는 악효과가 있다.


새가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내 머리 위에 둥지를 트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으나, 그것을 말로 내뱉지 않고 혀를 통제하는 것은 나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만 2년간 하면서, 적어도 내 기억 속에서, 불평 불만을 입 밖으로 꺼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부당한 처사에도 무조건 참는 바보였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할 말은 한다. 불필요한, 소모적인 불평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원칙 2.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악담(뒷담)하지 않기

->내가 말하고자 하는 대상자가 내 옆에 없다면, 그 사람에 대한 악담, 뒷담, 소문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칭찬을 하거나 감사함을 표하는 등 긍정적인 말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당사자가 없는 곳이라면 절대로 악담하지 않는다. 소문을 퍼나르지도 않는다.


입장을 바꿔보면 간단한 일이다. 누군가 내 소문을 퍼뜨리거나, 악의적인 말을 뒤에서 한다고 하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이건 '신뢰'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성경 누가복음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생각해보면 간단한 인생의 이치가 아닌가.


원칙 3. 향상심을 놓지 말 것.

->지금 현재보다 더더욱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늘 게을리하지 않을 것.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언제나 있다. 끊임없이 사유하고, 고민하면서 나아갈 것. 현재에 안주하기보단 내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해나가면서 나만의 '현실'을 만들 것.


3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나의 모습이 기대되는 삶을 살아갈 것. 그리하여, 간절한 나의 바람들, 나의 소망을 하나씩 현실로 이뤄갈 것. 그곳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굳건히 서는 자존감이 자라나리라.


2. 1억 프로젝트를 성실히 진행한 것

->말할 게 더 있나. 브런치를 살펴보다 보면 뿌듯함이 넘쳐난다.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정진했다는 것. 사는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대로 살아봤다는 것.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고 있음을 절절히 체감하게 해주었던 '1억 프로젝트'. 


스스로와 약속한 시간이 앞으로 1년이 남았다. 포기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선택지였다. 반드시 끝까지 간다. 금액을 떠나서, 성공 여부를 떠나서, 이제 내게 이 프로젝트는 즐거운 유희가 되었다.


3. 인연을 맺고, 끊는 일을 잘하게 된 것

->사람을 만나고, 시간이 흘러 헤어지고. 인연은 반복되며,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무참하게 한쪽 방향으로만 흐른다.


관계를 맺고, 끊는 일에 점점 더 능숙해지는 나 자신을 자주 발견한다. 20대 초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해지고, 익숙해졌다. 신기할 따름이다. 특히 이성과의 (연애)관계에서 더욱 그렇다. 전전긍긍하거나, 주도권을 필요 이상으로 잃어버리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대학생 때 어느 전공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갑자기 떠오른다. "인생을 송두리째 던지고 싶은 사랑을 해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반드시 한번쯤은 그런 불꽃 같은 사랑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교수님. 글쎄, 그런 사랑은 일종의 '운명'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할 수도 없는 그런 불가피한 필연. 그런 사랑.


그러한 의미에서, 나는 아직도 그런 사랑은 만나보지 못한 것 같다.


4. 스스로를 통제하는 일에 점차 익숙해지는 것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면 한다. 욕망을 통제해야 한다면, 조절할 줄 안다. 나의 몸과 마음을 때와 장소에 맞게 적절히 조율할 줄 아는 어른이 되는 것. 2년 전과 비교해본다면 이 부분에서도 성장했음을 느낀다.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무엇이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성장한다. 혹은 늙어가면서 성숙해간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다 안다. 성장은 절대 저절로 일어나지 않으며, 무수한 성장통을 동반한다는 것을.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깊은 열망,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꺾이지 않는 마음이 없다면 성장하는 삶을 살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단 한번의 삶을 오로지 나로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 모를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겸손해야 하며, 삶 앞에서 마음을 비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휩쓸려가지 않는 사람,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가는 사람, 더 나은 가능성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도 벌써 이렇게 저문다. 시간이 흐른다. 시간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금방 감성적인 사람이 되고 만다. 어쨌든,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를 먹으면서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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