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필사 책은 알지 못했다.
문장을 필사하면서 이 책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책이 참 많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외로움은 타입과 관계에서 생기는 것일 텐데, 예를 들면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드는 그 감정이 외로움일 거야. 반면에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내가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고독해지지. 누구를 만나게 되면 외롭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고독은 내가 나를 만나야 겨우 사라지는 것이겠지. 그러다 다시 금세 고독해지기도 하면서.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산문 p.51
문장을 옮겨 쓰면서 특별한 단상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늘은 공식 < 질문>에 답을 해보기로 했다.
질문에 답하고 다시 읽어보니 작가님이 말한 외로움과 고독을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필사를 하면 빨리 읽고 책장을 덮는 독서보다 생각하는 시간을 조금 더 들이면서 여유 있게 읽고 싶다.
막상 책을 펼치면 또 앞만 보고 달려갈지도 모른다.
1) 나와의 관계 어떤가요?
나와 친해지는 중입니다.
나쁘지도 친하지도 않지만요.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것 보면 생각보다 나는 나를 많이 좋아합니다.
어떤 책에서 본 것 같은데.
대부분의 사람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더군요.
그런데 예전에는 저도 제가 그랬었던 것 같아요.
2) 내가 내 자신과 소통하는 방법은?
(나를 사랑하고 있나요. 나를 충분히 느끼고 있어요)
좋아하는 커피나 맥주 한 잔, 하면서 혼자서 생각한다.
요즘은 머릿속 생각을 글로 적기도 하고.
아직은 소통보다 정리 중.
3) 외롭다고 느낄 때는?
문득 한 번씩, 어떤 계기나 상황은 아니지만 그저 외롭다. 결국 세상은 혼자다 느껴진다.
오늘의 문장에 답이 있는 것 같다.
4)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자꾸 그 감정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것 같아요. 즐거운 영화를 보거나 터비 프로도 보고 책도 읽으며 외로움을 피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