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수업에서 만난 사람

어디 계시나요?

by 오연서

수업에서 한 사람씩 얼굴을 익혀 나가면서 회차가 쌓여 갔지만 나는 혼자서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눈이 나쁜 대신에 귀가 밝고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는 편이다.


이론 수업이 끝나고 실제 실습이 시작되면서 앞 뒤 사람들과 조금 더 대화를 하고 사귐이 진행되니 수업은 훨씬 재미있다. 이론 수업은 조금 지루했지만 카드를 펼치고 작은 질문에 서로 진진하게 답을 남겨 보면서 이게 타로구나 생각했던 것 같다.


4회 차 정도 되었을 때는 아예 자리를 모아서 1팀에 4명씩 그룹 형식으로 모였다. 혼자 있던 나를 자기네 모둠으로 불러 준 사람이 있기에 나도 새로운 한 팀을 이룰 수 있었다. 얼굴들은 이미 알지만 한 번도 대화를 해본 적이 없는 그들.. 한 명은 항상 늦게 들어와서 수업에 참여했고, 대학생 딸과 함께 오시는 분이 있는데 오늘따라 수업에 혼자 오셨다. 그렇게 나는 그분 옆 빈자리에 앉았다. 또 다른 한 분은 거의 대화가 없었지만 팔목에 원석 팔찌가 인상적이었다.(현재 나는 원석팔찌 언니와 타로동아리 활동을 함께 한다.)


타로 실습은 개인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카드를 뽑고 다른 이들이 카드를 해석하면서 진행된다. 그러다 조금

어려운 부분이 생기면 강사님께서 해석의 도움을 준다. 타로는 정답이 없지만 정해진 키워드와 그림의 상징이 카드 해석에 영향이 있다. 함께 하는 자리에서 소소한 답을 찾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수다로 이어졌다. 그날은 수업이 끝나고 차를 마시기로 했다.


용기를 낸 건 늦게 오시는 분이었다. 4명이 카페로 가기로 했지만 어쩌다 보니 3 사람만 이동했다. 기다리다가 그냥 우리끼리 가지요. 다음 시간에 또 만나면 되지요.


아메리카노 두 잔, 라떼 1잔을 시켰다.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다는 그 사람이 꺼낸 말은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사주를 봐드리고 싶어요. "

타로에 관심이 있다 보니 사주를 보는 것에 반감은 없었다. 한 사람씩 봐야 한다고 해서 내가 먼저 생년월일을 불렀고 나부터 사주를 봤다. 나는 조금씩 내 이야기를 꺼냈다. 1시간이 넘는 상담이 끝나고 오늘 함께 하신 분이 자기소개를 한다.

"저는 @@이고 동양철학을 중국에서 공부했어요. 사주를 공부하고 있고 다른 사업도 하고 있어요."

"혹시 내림 같은 거 받으셨나요?"

조곤조곤 하나씩 풀어 이야기하셔서 나도 모르게 생각하던 말이 나왔다.

"어릴 때부터 영이 맑았어요. 그렇다고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건 아니에요. 오늘 이거 봐 드리고 불편해지는 건 아닐까요?

"전 괜찮아요."옆에 분과 같이 대답했다.

"계속 봐드리고 싶었어요.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혹시 오늘 이 일이 불편하시면 제가 다음 주부터 나오지 않을게요."

"아니 그렇지 않아요, 같이 나와서 타로 수업 들어요."

"제가 생각해 볼게요. 두 분에게는 꼭 사주를 봐드리고 싶었어요."


그날 그렇게 찐하게 사주를 봐주던 그분은 그 이후에 수업에 나오지 않으셨다. 나는 한동안 그분을 찾다가 포기했다. 근처 도서관에서 자주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더 이상 나는 찾지 않았다.

글을 쓰다 보니 그분에게 사주를 제대로 한 번 보고 싶다. 많은 사람 중에 왜 내 사주가 궁금했는지...

운명의 수레바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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