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육아 일기를 쓰던 때가 있었다. 이 글들을 모아 아이의 기록을 남겨 두고 싶었다. 나는 쓰다 말다 반복하는 평범한 주부였다.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키우던 다른 엄마의 육아 블로그 글이 책으로 나온 것을 보고 나도 써볼 걸 하는 생각을 했다.
어릴 때 학교 문학 시간에 글짓기나 소설 쓰기를 하면 열심히 쓴 것 같다. 잠시나마 소설가나 작가가 꿈이던 시절이 있었다. 순간순간 글쓰기를 동경하는 삶을 산다.
생각해 보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육아일기를 베이킹을 배우면 레시피 일기, 미싱을 배우면서는 홈패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순전히 시작만 하고 끝이 없는 글들을 조금씩 쓰면서 살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내 글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단순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쓰면 소설책 몇 권은 나오겠다는 할머니들처럼 내 이야기도 넘쳐흐른다는 생각으로 당당히 키보드를 두드렸지만 쉽지가 않았다. 글을 쓰면서 사건의 시간 나열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이런 글은 읽으면서 고생했다 안쓰럽다에서 끝난다. 작은 울림이나 해결책은 없이 나 이렇게 고생했다의 내용이 되니 그냥 일기 수준의 글쓰기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냥 쓰고 싶다는 의지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글을 쓰게 만든다. 나는 평범한 두 아이 엄마로 특별한 경력이 없다. 직장 다니고 아이 키우고 그냥 그렇게 살았다. 아프기 전까지 글쓰기는 그냥 꿈이었는데..
출근을 하지 않고 내 시간이 생기면서 이 꿈에 다가가고 싶어 졌다.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에 글을 써보자는 생각을 했다. 우선 이것저것 써보기로.. 생각들을 글로 풀어써보기로 했는데 쉽지 않다.
나는 생각을 정리한다 했지만 내가 제대로 생각해 본 게 적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기가 더 어렵다. 확고한 생각을 글로 풀어 내면 좋겠다. 쓰면서 정리가 되는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항상 바쁘게 살다 보니 생각하는 법도 정리하는 법도 잊은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글을 쓰면서 머리와 마음속이 정리되면 좋겠다. 급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여유 있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 삶을 살아보려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같다.
내면에 있는 진짜 나를 만나보려고 글을 쓴다. 나를 깨우려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