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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봉준 Jun 13. 2018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행복?

빠른길과 바른길

소의행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뜻하는 말로 최근에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삶의 방식이다. 아마 YOLO에서 변형되어서 나온 단어로, YOLO를 추구하며 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으니 작은 행복이라도 보장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반영된 신조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단어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에 찜찜함이 있다. 이 단어에서 "확실하게"라는 표현이 내게는 오히려 불안함의 정서가 느껴진다. 삶의 무게가 무겁고 세상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불안한 마음이 "확실하게"라는 단어를 쓰게 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작은 행복과 만족함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에 깊이 동의하고, 그 삶에 대해 응원하고 싶다.

 

 그래서, 이 말을 약간 변형시켜 "소의행"이라는 단어를 소개하고 싶다.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행복. 여기에는 삶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을 담고 싶었다. 


1. 행복의 크기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판단하지 않는다. 
  "소소해도 괜찮다"


2. 행복을 확실하게 보장받고 싶다는 불안보다는,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는 만족감을 주고 싶다.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행복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의미 있는 행복일까?

 

 우리는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쁘게 살아간다. 그리고 대부분은 사람들은 자신의 아주 열심히 살아간다. 아마 삶을 대충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실제로 정말 열심히 살아간다. 각자의 삶의 이유로 정신없이 무엇인가를 추구하며 바쁘게 살아간다. 


 하지만, 나는 행복을 추구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 속도계와 나침반 중, 길을 가는데 어떤 것이 중요할까요?

 A : 당연히 나침반이 중요합니다.


 100명에 물어보면 99명은 나침반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간혹, 절대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공격하는 사람은 있다. 하지만, 대부분 나침반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삶은 나침반보다 속도계가 중요한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이 질문을 했을 때, 모두 나침반이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다시 묻는다. 그들의 삶에서 어떤 것이 속도계인지? 나침반인지? 그런데, 대부분 속도계에 대해서는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나침반은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잠깐, "나침반이 중요한데, 나침반은 뭔지 모른다고?" 이상하지 않은가? 속도계와 나침반 중 나침반이 더 중요한데, 정작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삶을 이끌어가는 속도계는 느끼고 있지만, 나침반은 없다는 것이 웃픈 일이다. 

 고등학생들에게 물었을 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속도계는 알고 있지만 나침반은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다. 직장에 취업하기 위한 취준생들에게 물었을 때, 빨리 취업하기 위한 속도계는 알고 있었지만 어떤 길로 가야 할지 나침반이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 

 이처럼 진학, 취업, 결혼, 이직, 자녀교육 등 수많은 영역에서, 우리는 속도계를 의식하면서 살아가지만 나침반은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나침반 없는 이유 없는 경주를 하다가 중간에 '번아웃' 된 사람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빠른길 VS 바른길


"삶의 나침반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모호하고 어려워요."


 나침반에 대해 정의 자체가 어렵다면, 조금 관점을 바꾸어 다른 비유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일명 "빠바전쟁" 여기서 "빠바"를 빠리바게트라고 굳이 해석한다면, 아재라 불릴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 빠른길과 바른길에 대한 대결구도가 나타난다. '어떻게 하면 빠르게 목표를 성취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과 '어떻게 하면 바르게 목표를 성취할 것인가'의 대결이다. 초등학교 도덕책에나 나올법한 주제지만, 사실 우리의 삶에 상당히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난제다. 물론 이 질문에도 많은 사람들은 대답은 바른길이라고 쉽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 바른길을 고려하며 살고 있는지는 의문이 남아있다.

 

 예를 들면, 성격이 차분하고 내성적인 사람도 운전을 할 때는 난폭해지는 것을 간혹 본다. 아니,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도 운전할 때는, 입이 거칠어지거나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물론 나도 그렇다. 운전할 때 평소보다 훨씬 더 거칠어진다. 왜 그럴까? 아마도, 내가 운전하는 '목적이 빨리 도착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은 욕구가 나를 흥분하게 만든다. 목적지를 가는 바른 방향보다는 빠른 방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만약 운전을 할 때, 운전의 목적이 빠름이 아닌 바름에 있다면 화를 낼 필요가 별로 없을 것이다. 아니, 더 중요한 것은 과속을 하거나 위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운전할 때, 바름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Q. 그렇다면, 현재 우리에게는 운전의 목적이 빠름일까? 바름일까?


 또 다른 사례를 들어보자. 요즘 취업이 정말 어렵다고 한다. 대기업의 인사팀에 있으면서 채용과 면접을 도운 적이 있는데, 취업의 벽이 정말 높았다. 만약 지금 다시 취업을 해야 한다면, 나는 서류에서 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이런 취업의 어려움 때문인지, 갈수록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9급 공무원 지원자 대비 합격률은 4% 정도였다. 너무 엄청난 수치여서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할 말을 잃었다. 대략 15만여 명이 불합격이라는 통보를 받아야 하는 것이, 사회에 생활을 먼저 시작한, 선배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정작 더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이 자신의 삶에 바른길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못하고 열심히 그 길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만난 청년들 중, 상당수가 '공무원 시험이라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인지? 자신의 삶의 바른길인지? 깊이 고민해보지 못하고 빨리빨리에 등 떠밀려서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빨리 취업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바른길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삶에 바른길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생소하게 느껴진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더 많다. 이런 대답이야말로, 우리가 바른길보다 빠른길을 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Q. 그렇다면, 현재 우리에게는 일의 목적이 빠름일까? 바름일까?


 그래서 나는 "소의행"을 제안하고 싶다.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행복. 이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삶의 바른길이다.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거나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서 빠르게 달려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작더라도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행복을 추구하는 삶. 누군가 빼앗아갈까 봐 두려워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도 얻고 싶다는 바램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행복. 나는 이런 삶이 우리의 삶에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행복은 무엇일까? SNS에 여행하는 사진을 올리거나, 맛있는 맛집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이 정말 행복일까? 그것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행복이 될 수 있겠지만, 나는 행복을 조금 다르게 정의하고 싶다. 남들이 인정하는 일이나 돈, 명예 그 자체가 나에게 요구하는 빠름이 아닌, 내가 스스로 정말 의미 있게 생각하고 나에게 맞는 의미를 부여하는 그것이 가져다주는 행복.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이것을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하고, 내가 가진 재능과 욕구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다양한 자기탐색 도구나 TANAGEMENT를 활용해보길 권장한다. 나는 이것을 돕는 것이 사명이고 의미이기 때문에 태니지먼트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나에겐 이것이 "소의행"이다. 이것이 남들과 다른 어떤 특별함이라고 할 수 없지만, 나에게는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의미이다. 그리고 이것은 작지만 특별한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나는 "TANAGEMENT 하다"라는 신조어를 세상에 외치고 있다.^^ 이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아래 글을 더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들이, 읽는 분들의 마음에 던지는 작은 돌멩이가 되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변화의 물결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끝으로, 내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나의 마음을 울리는 나의 소의행의 철학과 같은 말로 "소의행" 첫번째 연재를 마친다.


 "세상의 일들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일들에게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 일들이 나에게 특별한 행복을 선물해줄 것이다."


https://brunch.co.kr/@tanagemen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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