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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지 Aug 23. 2018

라자냐 (lasagna)

포근포근 레시피 #1

라자냐를 처음 맛본 건 고등학생 때 였다. 학교 원어민 선생님이었던 heather가 친구들과의 저녁 파티에 초대해줬다. 그 파티는 땡스기빙데이 기념파티였고, 땡스기빙 디너로 만들었던 음식들 중 하나가 라자냐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친화력이 참 대단했던 거 같다!)


강원도 촌 구석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단어와 단어를 이어 드문드문 대화를 이어나간 것도 신기했지만, 같은 식재료를 사용하더라도 다른 시각을 가지고 대하면 전혀 다른 요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경험했던 게 나로서는 가장 새로운 점이었다. 고기쌈 싸 먹던 적상추에 드레싱을 뿌려 샐러드를 만들고 칠면조 대신 닭으로 귀엽게 칠면조 구이를 구웠다. (칠면조를 안 팔아서 최대한 큰 닭을 샀다며 웃던 모습이 기억난다. 엄밀히 말하면 닭구이였지만 우리 맘속에는 근사한 칠면조 구이였다!) 쿠키에 설탕으로 아이싱도 했다.


파스타는 스파게티밖에 모르던 나에게 겹겹이 쌓이는 소스와 치즈, 넓은 파스타면은 행복으로 다가왔다. 온통 새로운 경험 속에 다가온 라자냐가 나에게는 강렬한 기억이었는지 왜인지 모르게 파티음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만의 소울푸드가 되어있다.





포근포근 레시피 #1
 라자냐 (lasagna)

원래 라자냐에는 라구와 베샤멜 두 가지 소스가 들어가지만 간편한 걸 좋아하는 나는 마트에서 병에 담아 파는 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를 사서 내가 좋아하는 채소나 버섯을 듬뿍 넣는 걸로 만족하는 편이다.



투-박-


재료들은 뭉근하게 끓여준다!


재료

라자냐면, 모차렐라 치즈

토마토소스, 크림소스

좋아하는 채소나 버섯

(마늘, 양파, 가지, 애호박, 토마토, 양송이, 느타리버섯 등!)


토마토소스 준비

1. 재료는 큐브 모양으로 썰어준다.

2.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마늘과 양파를 달큰하게 볶는다.

3. 가지, 애호박, 토마토, 양송이를 넣고 익혀준다.

4. 재료들이 적당히 익어서 어우러지면 토마토소스를 넣는다.

5. 바질, 파슬리가루, 페퍼론치노를 넣고 뭉근하게 졸인다.

(고기가 땡기면 미트토마토 소스를, 매운맛이 끌리면 아라비아따 소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크림소스 준비

1. 크림소스는 병 채 그대로 사용한다.


라자냐 굽기

1. 끓는 물에 올리브유와 소금을 약간 넣고 라자냐 면을 넣어 익혀서 펴놓는다.

2. 그릇에 크림소스를 바른다. (그릇을 코팅한다는 개념! 꼼꼼히 잘 발라야 나중에 설거지 하기 편하다!)

3. 그릇 크기에 맞춰 라자냐면-토마토소스-크림소스-모차렐라치즈 순서로 두 번 정도 반복해 겹겹이 쌓는다.

4. 마지막에는 라자냐면-토마토소스-모차렐라치즈 듬뿍!으로 마무리한다.

5. 오븐에 굽는다.


포근포근 스타일

네모난 팬에 구워낸 라자냐도 멋지지만 오목한 그릇에 소스와 면을 듬뿍 채워 구워낸 뒤 그릇 채 푹푹 떠먹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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