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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medy May 09. 2016

로망

일기

로망

 

나도 사람이기에 여러 가지 로망이 있다. 소박한 것도 있고, 반 정도 이루어 진 것이나 거의 불가능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반대로이루어 진 것도 있고, 물론 이미 이루어 진 것도 있다. 

 

이미 이루어진 로망을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면, 나는 항상 이성친구를 가지기를 원했다. 한국인들은 이상하게 이성친구 = 여/남친 이라는 이상한 공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개 뻥이라는 것을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리하여 완전 친구 사이인 제피를 만나게 됨으로써 그 로망은 이루어 졌다. 또 다른 것은 한 사람이라도 가슴 아프게 사랑해보고 싶었다. 나는항상 내가 과연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까 라는 생각과, 과연 내가 상처를 받기는 할까 라는 의구심이들었기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 것 그 자체가 로망이 되어 버렸고, 그것은 아주, 잘 이루어 졌다. 역시, be careful of what you wish for이라는 말은 괜히 생긴 말이 아니다. 

 

물론 이런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는, 내가 가지고있는, 이루어 지지 않은 로망과 허무하게 무너진 것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내 망한 로망은, 내 두 베프와 화투를 잼나게 치는 것인데, 한 명은 딱히 화투를 즐기지 않고, 다른 녀석은 화투를 배워본 적이없어서 싱겁고도 재미없게 끝나고 말았다. 카드게임이란 자고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전부 다 미쳐야 재미있는법인데, 우리가 노래를 부를 때만큼 미쳤다면 아마 훨씬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나는 셋이서 요리를 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셋 다 요리는 젬병이고, 대부분 요리를 매우 잘하시는 분이 우리의 밥을 무조건적으로 챙겨주셨기 때문에,딱히 요리를 하고 불을 지를 겨를이 없었다. 

 

불장난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나는 뭔가 취향이 매우 어린아이여서 불을매우 좋아한다. 공터나 학교에서 성냥과 각종 불을 살리는 것들을 가지고 실험을 해보고 싶다. 나의 아지트는 거의 100%의 확률로 주말과 방학에 비어있음으로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과연 응할지는 모르겠다. 분명이 글을 읽을 것이기에 뭔가 기별이 있겠지. 

 

여행도 가고 싶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모르지만, 내 두 베프는 연인사이다. 그렇기에 우리 셋이 여행을 가게 된다면둘이서 둥가둥가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나도 내 여친을 데리고 놀아야 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나는 여친이 없고, 어떤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여러 이유로 딱히 원하지는 않다. 또한나는 7박 8일의 초 럭셔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에 돈도완전 많이 있어야 한다. 즉, 한 사람당 약 5000불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으며, 그만큼 돈을 모으려면아마 엄청 오래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미국으로가게 될 경우 환율을 생각해서 거의 8000불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과, 넷 중에 적어도 세 명은 차를 몰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해변가를 갈 경우, 남자 둘은 다른 여자를 보지 않을 엄청난 자제력과 용기가 필요하고, 서로의 체력을 잘 조절 할 수 있어야 하며, 방을 두 개를 쓸 것인지한 개를 쓸 것인지, 두개면 남남 여여로, 혹은 남녀남여로쓸 것인지, 등등 엄청난 양의 플래닝이 필요할 것이며, 그것은아마 두명의 남자들이 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에 남자들이 과연 자신의 욕망을 잘 제어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여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듦과동시에,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의미 없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또 몇 명의 사람들과 곡들을 만들고 싶다. 팔지 않더라도 작은엘범을 하나 만들 수 있으면 한다. 이것 또한 문제가 있는데, M이세명에 합류하여 첼로와 보컬로 활동하고, 나는 비트박스와 약간의 비올라, D는 플룻, 비트박스, 기타, 그리고 제피는 노래와 랩을 한다고 가정 했을 때, 각자의 파트를만들고 매치를 하는 데에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나의 프로젝트 레미디를 완성 시키고 싶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프로젝트는 3개이다. 첫 번째는 여러 가지의 질문들을 100개 까지 답을 다는 것인데, 지금 읽어보니 너무나 쓰레기여서다시 한번 손봐야 한다는 문제와, 사람들이 나에게 늘 묻는 것만 묻는 다는 문제가 있다. 두 번째는 대학교에서 배우는 생물로 진화론에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기독교를변증하는 글을 쓰고 싶었으나, 내가 생물을 배우지 않아서 보류 되었다.마지막으로, 현재와 옛날의 다른 점을 다룸으로써, 사탄이라는존재가 어떻게 세상을 조절하는지에 대한 것을 알아보려고 했으나, 몇몇 사람들에게 너는 그런 글을 쓸자격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서 그냥 쓰지 않기로 했다. 

 

나는 가르치고 싶다. 교회 선생님이 되는 것은 나의 오랜 로망 이였고, 잠시 동안 그것을 이루었지만 나는 내가 아직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 그렇기에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많은 형 누나들이 내가 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것 때문에그만두었고,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누군가를 가르칠 생각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가르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딱히 가르치면서 불화를 일으키고싶지도 않으며, 나는 좋은 선생이 될 것 같지도 않았기에, 그냥빠른 포기를 선택 했다. 

 

난 로망이 많은 편이다. 로망은 로망이기에 나는 포기를 하지는 않을것이다. 물론 이 글에 쓴 로망은 새 발의 피일 뿐이지만. 물론성적인 로망도, 성적과 관련된 로망도, 돈, 명예, 즐거움과 쾌락에 대한 로망도 있고, 여러 종류의 관계에 대한 로망도 있다. 

 

개인적으로 로망은 있으나 영원히 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루지 못할 로망은, 바로양다리를 걸치는 것이다. 양다리 걸치는 것을 도와준 경험이 있는 제 삼자로써는, 물론 여자에게는 몹쓸 짓은 한 셈이지만, 남자는 엄청난 재미를 본것을 생생히 보았다. 그 스릴과 여러 재미는 한 사람만을 바라만 보는 나 같은 일편단심 형은 느낄 수없는 그런 대단한 재미였었기에, 일종의 동경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물론나는 웬만하면 한 사람만 보기에 애초에 양다리를 걸쳐도 큰 쾌감을 얻지 못할 것이지만. 즉, 어쩌면 양다리를 걸치기 원한 다는 것은 일편단심이 아니게 되기를 원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일편단심이면 의외로 짜증나고 힘든 일이 많아지기 때문도 물론 있다. 아마죽을 때까지 이건 로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다시 태어난다면 난 반드시 수많은 여자를 꼬셔서문어다리를 걸치는 남자, 혹은 여자가 되고 말 테다. 


J.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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