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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medy May 09. 2016

큐티

일기+큐티

Foundation+ QT– Prayer

 

우리 가족은 매일 아침 돌아가면서 큐티를 한다. 큐티는 원래 “조용한 시간”이라고하여 본뜻 그대로 행하려고 하면 혼자서 일어나서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해야 하지만, 아침에 하는 것이라모두가 졸 가능성이 높고, 지식이 적은 아이들이 억지 해석이나 오독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나 혹은내 아버지께서 참여를 한다. 방식은 “인도자”가 특정한 성경구절을 정하고, 그것에 대하여 묵상한 후, 다음날 아침에 그것에 대하여 같이 읽고, 그것에 대한 설명과 자신의생각을 말한 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식 이다. 

 

다른 아이들은 어떤지 몰라도 (우리 집은 홈스테이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성경을 적어도 한번완독 하고, 또 군데 군데를 여러 번 읽었기에, 약 네 달동안 이 “묵상”이라는 것을 하지 않고 대략 기억나는 것으로찾아서 했다. 물론 가끔씩은 랜덤 하게 펼쳐서 그럴 듯 하게 한 적도 꽤나 있고, 그런 것이 오히려 내 즉흥적인 스타일에 더 맞아서 더 좋은 큐티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오늘 역시 랜덤 하게 하려고 했는데, 강하게 디모데전서 2장에 이끌렸다.사실 디모데전서는 내가 잘 읽어 본적도 없고, 설교에서도 들어 본 적이 없는지라 나는 의아하게생각했고, 나의 임기응변 실력을 믿고 디전 2장을 펼쳤다. 

                          

(딤전 2:1)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딤전 2:2)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딤전 2:3)

이것이 우리 구주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니

(딤전 2:4)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아… 이것을읽는 순간 무언가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간구란 부탁, 도고란중재로 쉽게 풀이 할 수 있다. 즉, 나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부탁과, 기도와, 중재와 감사를, 첫째로 중요히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늘 걱정하던 것이, 내가 하는 어떤 것이 너무나 큰 오지랖은 아닌지, 내가 어떤 사람에게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내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 이였다. 사실 한번도 큰예상의 범위에서는 벗어난 적이 없지만, 극단으로 치달은 적이 있고 또 그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만 했지대책을 마련해 놓지 않아서 실수를 한 적이 몇번 있었기에, 나는 이제 사람들 가운데의 “버퍼” 역할을 하는 것을 중단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던 참이였다. 

 

교회가 아무리 하나님의 성전이니, 만남의 장소니, 치유의 집이니 말하지만, 결국 서로를 물고 뜯는 인간들이 집단으로 모인 곳이고, 다양한 레벨의믿음이 존재하는 곳이기에 마찰은 당연히 일어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생명이라고 할 수있는 공동체 생활을 유지하려면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여러 개인의 능력이 뭉쳐져 발현하는 시너지적 능력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역시 그들도 인간이기에 그들의 능력과 힘은 그 사람의 건강이나 기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건강부분이야 신도들이 별로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기분부분은 서로 도와주고, 슬프면 웃겨주고, 힘들면 도와주고, 모르면 가르쳐주고 두려워 하면 곁에 있어 주는 것으로 기여를 할 수가 있다.물론,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해준다고 하거나 도와준다고 하기는 하지만, 내가 직접 해보니까 실제로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지극히 제한 적이다. 즉적어도 반 이상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것이고, 또 그 반을 위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건데, 나는 그 어떤 교회를 가도 이렇게 헌신적인 사람들만 모인 교회를 본 적이 없다. 남을 위해 헌신 하는 것은, 아무리 기독교인이라 해도,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와 간구를 하라. 간구는 좀 전에 언급 되었다시피 부탁을 하라는 것이다. 어떤 부탁을하라는 걸까? 누구에게 간구하라는 걸까? 나는 처음에 이간구가 하나님을 향해 간구하라는 것이다 라고 생각을 했다. 이 섹션의 제목도 “기도에 대한 가르침” 이고, 간구를할 상대는 하나님이라고 생각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니, 어쩌면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위한 기도를 해 달라고 간구하라는 것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중보기도인 셈이다. 

 

내가 늘 이야기 하던 것이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만을 위하여 기도를 하면 나는1의 응답을 받는 다고치자. 그러면, 이론적으로는 만일 모든 사람이 서로를 위해기도를 한다면 나는 1보다 많은 양의 응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해주는 기도의위력은, 비록 그것이 간단한 것에 한정 될 지라도 들어주시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나는 이년 전 까지는 개인적인 이유로 기도의 힘을믿지 않았다. 기도를 해서 이루어 지는 것도 없었고, 누군가에게기도를 해달라고 한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 하는 것이 되어 버려서 그것 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최근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같이 기도 하고 그것이 이루어 지는 것을 보고, (나와 그가 함께 기도한것은 대부분 이루어졌다) 기도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기독교 33가지 질답 부분에 기도에 대한 부분을 성공적으로 답 할수 있었다. (기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기독교 질답 부분을 보아라)간구 하여 얻는 기도의 힘은, 또 간구를 받은 사람이 진심으로 하는 기도는 들어 주실 가능성이높다. 

 

중보기도는 사실 엄청 획기적이고 대단한 것이다. 나는 여러 포스트 전에 자신의 비밀, 혹은 약점을 남에게 보여준다면그 사람과 친밀한 관계, 혹은 기대는 관계를 쉽게 조성 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만일 다섯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매주 중보기도를 해 달라고 하고 자신의 치부를 보여준다면, 그들은 곧 급속도로 친해질 것이다. 중보기도를 해달라고 하는 것과해주는 것 그 둘은 전부 교회의 단합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또 서로간의 유대를 깊어지게하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라. 감사는 인간이 겸손하게 지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항상나의 공을 남에게 돌린다면, 결국 나는 내가 이룬 것에 대한 자부심은 지켜내면서 다른 사람을 높일 수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언제나 가장 긍정적으로 보았을때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좋은 것을 남에게 돌리면 자격지심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왜 저 사람은 나보다 잘났지? 등등의 질투를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와 남에게모두 공을 돌리면서, 겸손하게 지내면서, 감사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모든공은 남에게 돌리고, 나의 능력은 하나님께 돌리되, 내가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잘 썼다는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다. 공은 남의 것이고 그들이 도와 주었으니 그들에게감사하게 되고, 나의 능력은 나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라고 믿으니 겸손해 질 것이며, 내가 그 받은 능력을 지혜롭게 썼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왜 우리는 우리 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특히 정치에 관련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해야 할까? 간단하다. 그들이 가장 흔들리기 쉽기 때문이다. 

 

힘을 가져본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매력적이며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지 알 것이다. 그것에 심취해서 그것을 자신의지위, 재산, 혹은 명예를 지키려고 악용하지 않도록 기도를해주는 것이다. 그들이 바른 정치를, 하나님의 정치를, 세상을 평안하게 할 정치를 하도록 기도를 하는 것이다. 

 

세 번째절과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이 세 번째 절에서는 “이것”, 즉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는 것 이 “하나님 앞에 선한”것이라고 되어 있다. (도고는 ~~를 위한 간청이라는 의미를가지고 있다.) 간구와 기도와 도고, 그리고 감사. 이것을 동시에 하고 싶지 않은 경우는 사실 드물다. 이 중 아무것이나기도를 해야 한다면, 내가 간구를 하고 싶지 않을 때는 기도를, 감사를하고 싶지 않을 때는 도고를 하면 되는데,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기도가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이것이 선하건 말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던 말던 그것과는관계없이 우리의 인간적인 면모와 기분이 제어하지 못하여 그것이 자신의 영적인 부분까지 조종을 하게 된다. 결국기독교의 목적은 하나님 앞에서 “선하다”, 혹은 “수고했다 착한 종아” 를 들으려고 하는 것인데, 정작 기독교인 본인도 그렇게 살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타인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지를 알려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라는 구절이다. 성경은 참 여러모로 다른 사람들에게 선교하기를 간구하는것 같다. “다른 사람도 나를 믿게 해라”를 이렇게나 강조하는종교가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다른 사람들을, 다른 나라들을 하나님께 가까이 오게 부르라는말씀은 자주 언급이 되었다. 하지만, 역시나, 기독교인들은 이 말씀을, 여러 번 반복 되어 나와서 중요한 것이틀림없는 말인데도, 무시를 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해석을 하곤 한다. 하나님께서아마 쩗 이러시지 않으실까. 타지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전도해도 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두렵다. 이 사람과의 관계가 깨질 까봐, 싸움이, 다툼이 일어날 까봐 무서운 것이다. 우리의 입과 손과 뇌를 만드신하나님의 지시를 믿지 못하고 그냥 자신의 두려움에 몸을 맡기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전쟁터를 빠져나가는 군인처럼 이 말씀을 무시하려 최선을 다하는것이, 어쩌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기독교인의 본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 있는 기독교인이 얼마고, 전 세계에 있는 기독교인인 얼만데아직까지 전도를 가지 못한 나라가 있다는 것을 보면, 아마 진짜 기독교인은 그렇게 많지 않을 지도 모른다. 교회 바로 맞은 편에 스트립 클럽이 있는 한국이고 피씨방이 있는 한국인데, 이중적인삶을 살아도 뭐라고 할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모세도 처음에는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라 할 때 자신은 말을 못한다면서 뒤로 뺐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답답해하시며 누가 네 입을 만들었느냐 말씀하시고, 모세의 처음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는 리더가 되었다. 쓰일 사람은 결국 쓰이기 마련이다. 

 

큐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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