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버린 것들에 대하여.

'Tannamu'

by Tannamu

타버린 것들, 흔적만 남은 잔재. 그것들은 사라졌으나 지워지지 않고, 내 안에 조용히 불씨처럼 남아 있다. 나의 이름 ‘Tannamu’는 바로 이 불씨에서 비롯되었다. 흔적은 남았지만 그 안에 불타던 감정의 여진은 여전히 내 안에서 살아 숨 쉰다. 나는 그 흔적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다. 나를 이루고 있는 타버린 감정과 기억들이 바로 내 음악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타버린 것들은 한때 불꽃처럼 타오르던 순간들이 남긴 것이다. 격렬하게 타오르기도 하고, 은밀하게 타들어가기도 했던 그 순간들은 이제 나를 형성하는 감정의 조각들로 남아 있다. 내 음악은 그 조각들을 재해석해 청자와 공유하려는 시도다. 이 흔적들은 단순한 과거의 회고가 아니라, 현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며, 당신에게 건네는 질문이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이 지금 당신에게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가?”


나는 이 질문이 당신에게 무거운 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나의 음악은 무엇인가를 억지로 채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고요한 공간을 내어주고, 청자가 그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돕는 것이다. 여백을 남기는 일, 비워두는 일이 나에게 중요한 이유다. 내 음악은 들숨과 날숨 사이의 공기처럼, 당신 곁에서 강요 없이 스며들기를 원한다. 마치 거리를 스치는 바람처럼, 가볍게 흔적을 남기고 지나가길 기대한다.


‘Monologue’에서는 절정에 다다라 갑자기 끝내는 방식을 택했다. *음악을 링크 첨부했다.
이는 마치 대화의 중간에 남겨진 침묵처럼, 그 여운 속에서 청자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음악이 끝나고도 남아 있는 그 침묵이야말로, 청자가 자신의 목소리로 채워야 할 자리다.


나는 내 음악이 잔잔한 위안이자 성찰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 음악 속에서, 당신의 잊힌 줄 알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과거의 열기가 남긴 흔적들이 스스로 말을 걸어오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