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den - A Song 작업을 하면서. (1)
https://www.youtube.com/watch?v=YfyUZFmi6-c
나를 위한 곡을 만드는 일을 즐긴다. 내 감정과 기억, 지나온 길을 천천히 꺼내어 음악으로 옮기는 일. 하지만 작곡가로서 다른 이와 함께하는 작업은 또 전혀 다른 감각을 준다. 그것은 마치 두 사람이 어딘가를 향해 걷는 일처럼 느껴진다. 목적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서로의 발걸음에 귀 기울이며 나아가는 일.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지만 “노래를 하고 싶다”며 다가온 사람이 있었다.
Heiden.
그를 보면 내 마음도 어딘가에서 불이 붙는다. 무모하리만큼 순수한 열망은 말보다 먼저 마음을 움직인다. 나는 그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던 그와 어떻게든 해보려는 나의 이상한 모험이 시작됐다.
Heiden은 아티스트다.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을 본능처럼 알고 있는 사람.
그의 노래를 듣고 함께 작업하다 보면, 마치 한 편의 뮤지컬 같다. 이야기의 흐름이 있고, 감정의 조각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정작 그가 뮤지컬을 즐겨 듣지 않는다는 사실이 조금 웃기지만, 우리는 종종 농담처럼 말한다.
“Heiden은 뮤지컬 상이야.”
나는 브랜드 마케팅을 여러 해 해왔고, 예술경영을 공부하고 있다. 기획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낯설지 않다. 혼자서 이것저것 해내는 나를 Heiden은 신기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그보다 고마운 건, 그가 나를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믿고 함께해준 Heiden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조금 있으면 곡이 나온다. 제목은 A Song.
그냥, 노래다. 담백하지만 무언가를 품고 있는, 조용한 응원의 노래.
그 안에는 Heiden의 마음이 담겨 있다.
어릴 적 꿈이 어디쯤 흘러가 버렸더라도,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다시 한 번, 붙잡아볼 수 있다고.
이 노래가 누군가의 마음 한켠에서 조용히 시작이 되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
아무리 작아도, 이 노래가 누군가의 첫 번째 ‘다시’가 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