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이야기

지금의 좌표

by Tannamu

2년 전, 곡 두 개를 세상에 내놓았을 때 나는 누군가에게 "나는 이런 음악을 합니다"라고 명확히 말할 수 없었다. 고작 두 곡뿐이라 설득력도 부족했을뿐더러, 나조차 내가 지금 어떤 예술을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묻고 고민하던 시기였으니까.


주변 사람들은 내 곡들을 듣고 "너만의 색깔이 있다"라며 이런저런 감상평을 내놓곤 했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그 말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만든 사람인 나도 모르는 내 색깔을 남들이 먼저 이야기해 주는 상황. 그건 그저 나에게 낯설고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확신이 없어 수많은 곳에 메일을 보냈다. 대부분은 허공으로 흩어졌고, 돌아오지 않는 답장을 보며 막막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언젠가 던져놓았던 것들에 대해 지금 이렇게 튕겨져 돌아오는 반응들이, 단순히 '기쁘다'를 넘어 정말 신기하게 다가온다.


미국의 저명한 Soul 매거진으로부터 날아온 "예술적 비전이 축복받았다"는 극찬. 그리고 일본과 한국의 매거진, 작가님들이 스포티파이와 VIBE 공식 플레이리스트에 내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들.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들려온 이 화답들은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묘한 벅참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기분 좋은 건, 내가 '알고리즘의 파도'에 올라탔다는 사실이다.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해 본다. 나와 연관된 아티스트들의 음악들을 들어본다. 내 앞뒤로 흘러나오는 곡들의 수준은 정말 높다. 소위 '음악력' 높은 아티스트들의 세련된 사운드가 이어진다.


그 쟁쟁한 흐름 속에 내 이름이 끼어 있다. '내가 정말 이 정도 수준인가?' 스스로 기대를 하면서도 여전히 얼떨떨하다.


내가 동경하던 그 높은 수준의 음악들과 내 노래가 나란히 흐르고 있다는 것. 나보다 먼저 나를 알아봐 준 이 파도 위에서, 멋진 음악가들과 함께 묶여 있다는 사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