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무엇이 우리를 자꾸만 과거를 바라보게 만드는 걸까.
나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벌써 두 번째 곡을 냈다. 그 지루한 독백이 쌓이고 쌓여서일까. 내 질문에 응답하는 리스너들이 하나둘 생겨나는 걸 보며 생각한다. 나의 이 서사가 당신들에게도 가닿고 있는 걸까 하고.
돌이켜보면, 곡 하나를 완성하는 데 왜 이토록 긴 시간이 필요했나 싶다. 단순히 프랑스에 있는 드러머를 기다리고, 마음에 드는 베이스 톤을 깎고, 도자기를 굽는 물리적인 시간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도 나는,, 정답을 기다렸던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은 수학 문제가 아니어서, 앨범 하나를 완성했다고, 이 긴 시간을 견뎌냈다고 해서 짠하고 정답을 내어주지는 않았다.
대신 전혀 예상치 못한 답지 하나를 받았다. 나조차 구원하지 못한 나의 고민이, 타인의 삶에 스며들어 '위로'라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 내가 찾으려던 정답과는 전혀 다른 질감이었지만, 그건 그것대로 묘한 벅참을 주었다.
어차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뱉어내기 위해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함께 고민한들 각자 다른 대답을 내놓을 것이고, 어쩌면 당신은 내 질문조차 다르게 해석하겠지. 하지만 이제는 그 엇갈린 응답을 듣는 게 즐겁다.
나의 개인적인 독백 끝에 작게 작게 돌아오는 그 응답들이, 나는 여전히 어색하고 소중하다.
나의 이 길었던 망설임이, 당신의 하루에 작게나마 머무는 배경음악이 될 수 있다면.
함께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기며.
Tan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