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삶이 될 때>

[Life Play List]

by 태오






한 장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든 장르가 내 취향은 아니다.


모든 옷이 맞지 않듯이,

맞는 옷은 직접 찾아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나”는 복제된 “나”만 될 뿐이다.


이러한 내게 취향을 강요한다면,

그 자리에서 헤드셋을 던질 것이다.






계절이 계속해서 변해가듯이,

플레이리스트는 취향이라고 이름 붙은 뷔페가 되었다.


요네즈 켄시와 클래식,

사카모토 류이치와 에미넴

그리고 여러 아티스트의 노래가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다.


내게 노래들이

다가온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들이 만나는 순간이랄까.


나에게 노래가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곁에 앉은 뒤 서로의 이름을 물어본다.


나는 나의 이름을,

노래는 자신의 제목을

말해주면서 조금씩 대화를 나눈다.


쿵짝이 잘 맞으면 손을 맞잡는다,

안 맞으면 인사를 하고 헤어질 준비를 한다.


우리가 인연을 맺고 잊어가듯이,

노래를 듣고 찾지 않음으로써


나와 그 노래의

연결고리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그렇게 막바지에 도달하고

진짜로 헤어질 때,

고요함만이 남아 보듬어준다.






이것이 음악에 의한

삶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순간을

만끽하는 것이

아무래도 낭만이지 않을까.


태양계의 행성들이

모두 지구처럼 푸르지는 않지만


각자의 색깔이 있듯이

노래 하나하나가 주는 감각은 청춘과도 같다.


이러한 청춘이 한 곳에 모여

나라는 삶을 더욱 다채롭게 해 준다.


에세이의 제목이

<Life Play List>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에세이에서

아티스트와 노래에 대한 비평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저 흐르는 대로

나의 감각을 천천히 써나갈 예정이다.


그것이 인생이고, 즐길 수 있어야

천천히 리스트를 채워나갈 수 있으니까.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