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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하영 Jul 08. 2023

치앙마이 일기 8

일본말차 카페 대만영상 4탄 일식집(중국어 수업) 운동 30분 수박주스

7월 6일 목요일


이 집에서 지내는 만큼 일회용 렌즈를 꺼내놨는데 이제 3개가 남았다. 초반에는 가득 쌓여있는 렌즈를 보며 여기서 혼자 11일을 어떻게 보내나 아득했는데 어떻게 하루하루가 갔다. 애벌레가 허물을 벗듯이 치앙마이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져온 짐은 줄어드는 전략을 세웠는데 이번 집을 나설 때 잘 변태 할 수 있을까 ㅎㅎ


그냥 나선다. 너무 더우면 바로 목표 지점을 수정하고 생각보다 선선하면 좀 더 걸을 수도 있다. 주말 빼고는 꼭 가야 하는 곳도 없어서 오히려 좋다. 어제 저녁부터인가 느꼈다. 나는 지금이 굉장히 좋고 행복하다…


혼자 있으면 생각할 시간도 많고 자유로워 좋지만 가끔 심심하다. 서진이와 카톡을 하다가 서진이가 오면 치앙마이 주변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마침 나도 이제 슬슬 이런 루틴이 지겨워지던 찰나에 네이버 카페에서 여러 정보를 찾고 있었는데 둘 다 가고 싶은 곳이 똑같다. 몬쨈이라는 곳이다. 캠핑장이라는데 렌터카까지 알아봤다가 국제 운전면허증이 없어서 포기했다. 그래도 좋다. 너무 기대된다.

오늘은 예전에 길을 잘못 들어 봐 두었던 일본식 카페에 왔다. 말차가 유명하다고 한다. 들어와 보니 사진보다는 인테리어가 아쉽다. 바깥 자리도 있었는데 모기가 두려워 실내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여기도 모기가 많다. 여기 모기는 나를 절대 물지 않는다고 자부했는데 주문하는 사이에 엉덩이 양쪽을 호되게 물렸다. 나중에 보니 붓는 게 꼭 혜미를 물던 그 놈들인 것 같다. 주문한 말차가 나왔다. 그냥 예상했던 맛이다. 가격은 139 밧트. 앉아서 아이패드로 대만 영상을 편집했다. 고대하던 엽서 쓰는 장면이었는데 편집하다가 너무 웃겨서 몇 번을 웃었는지 모른다. 잠깐만 하고 가려했는데 끊을 수가 없어서 앉아서 3시간 여만에 한편을 만들었다. 중간에 화장실의 위기도, 배고픔의 위기도 있었는데 모두 극복했다. 이 카페는 나름 유명한 곳인지 중간중간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갔다. 한국인들도 많았다.

카페를 나와 저녁을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맞은편에 일본식 식당을 발견했다. 구글 리뷰를 보니 한 한국인이 혐한위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걱정은 좀 되었지만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 옆에 태국인 한 팀이 가볍게 한 잔 중이었다. 치킨 돈부리와 오꼬노미야끼 그리고 스프라이트를 시켰다. 맛은 보통 이상. 시간이 애매해서 여기서 중국어 수업을 했다. 옆에 태국여자 목소리가 엄청나게 컸지만 다행히 이어폰으로 하니 별 문제없었다. 계속 예습 복습 없이 수업을 하니 어휘력이 전혀 늘지 않는 것 같다. 단어 공부 좀 다시 해야겠다.


오늘은 환전을 할까 했는데 날이 많이 뜨거웠다.  환전소까지 걸어가는 것은 포기했다. 오늘 gnl도 깔아서 당분간 현금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좀 더 시원하 날 가야겠다. 집으로 들어와서 <셀러브리티> 드라마를 마저 보았다. 며칠 만에 시즌1을 끝냈다. 오전 운동을 빼먹어서 7시 30분쯤 헬스장으로 갔다. 유튜브를 보면서 러닝머신을 뛰는데 거기서 밥 먹는 장면이 나오니까 너무 배가 고팠다. 땀복도 안 가져오고 오늘은 대충 하고 가서 뭐라도 사 먹어야겠다 싶어서 30분 만에 나왔다. 8시 20분쯤 되었는데 어묵국숫집이 마감 준비를 한다.(원래는 9시까지) 앞에서 미적거리니 들어오라고 해서 수박주스만 포장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세븐일레븐에서 물과 우유 간식 몇 가지를 사서 집에 들어왔다. 내일은 기대하던 수영 수업이 있는 날이다. 10시 수업이지만 엄청 탈 것이 걱정이 되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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