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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고 향기롭게 Nov 11. 2022

달콤한 응원

매년 여름만 되면 '행복'이라며 옥수수랑 감자를 보내주는 중학교 동창이 있다. 나보다 먼저 결혼도 하고  맞벌이하며 아들 키우며 살뜰하고 검소한 친구.


사실 중학교때는 존재감이 크지 않은 친밀도 였다. 친하게 지낼수 있었던 일은 중3에 치르는 고입에서 미끄러진 뒤였다. 당시 비평준이였던 고입은 시험을 보고 정원안에 들어야  했다.


친구랑 방황할 틈도 없이 각자의 길을 갔다. 난 재수를, 친구는 전학을...1년이란 시간은 친구와 나를 고등학교 선후배를 만들어 놨고, 그렇게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처 사회에 나오고 서로의 생활은 물리적 거리도 멀어지고 말았다.


학창시절의 한때의 기억은 추억이되고 가끔 안부전하며 서로를 응원하며 같은세월을 보내고 있음에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렸지만 친구가 그래서 편하고 좋은가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공감할수 있는 정서적 연대랄까?


현재도 진행중인 우정전선에 정성을 담아 본다. 수능을 치르는 친구 아들래미를 위한 시간을 쪼개어 여러번에 나누어 작업을 했다. 이렇게 집중하는 시간은 나를 중독이 되어진듯 하다. 한마디로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즐겁다.


수능전 도착을 목표로 했었던 계획을 좀더 서둘러 빼빼로를 만들며 바빠졌다. 마카롱도 오랜만에 만들려니 내맘에 들지 않아 맘에 들때까지 굽고나니 마음이 놓인다.


10대에 맞본 인생의 쓴맛은 웬만한 일이 생겨도 나를 휘둘리지 않게 하는 근력을 준듯하다. 정처없이 방황하던 그순간 친구집에서 밥그릇에 같이 비벼먹던 비빔밥은 내인생 따뜻한 위로의 밥한그릇이 아니였던가.

늘 겸손하고 감사하게 살게해준 그때의 친구가 참 좋다. 고비마다 조용히 나를 응원해 주던 그맘  알기에 친구를 생각하며 내 마음 알록달록 정성가득 전해본다.


"00야~~~언제나 고맙다. 아들래미 수능도 잘보고 오라고 기도하께~~  내가 해줄수 있는 달콤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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