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 속에서도 진정한 자아를 지키고자 하는 목소리를 따라가며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John Lennon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Well, i don't wanna be a sailor mama, i don't wanna fly
Well, i don't wanna be a failure mama, i don't wanna cry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Oh no oh no oh no oh no
Well, i don't wanna be a rich man mama, i don't wanna cry
Well, i don't wanna be a poor man mama, i don't wanna fly
Well, i don't wanna be a lawyer mama, i don't wanna lie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Oh no oh no oh no oh no oh no oh no
Well, i don't wanna be a beggar mama, i don't wanna die
Well, i don't wanna be a thief now mama, i don't wanna fly
Well, i don't wanna be a churchman mama, i don't wanna cry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Oh no oh no oh no oh no
(이 글은 노래 가사를 선정해 하나의 사사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작사가의 원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으니, 더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원곡을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I Don’t Wanna Be A Soldier>는 1970년대 초반에 발표된 곡으로, 전 세계가 여러 정치·사회적 격변을 겪고 있었던 시기에 등장했습니다. 당시 많은 젊은이들은 베트남 전쟁, 냉전 체제, 그리고 급격한 사회·문화적 변화 속에서 ‘평화’와 ‘인간의 존엄’을 노래하고자 했습니다. 이 곡 역시 그러한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으며, 전쟁과 폭력적 억압에 대한 반감을 상징적인 표현들로 풀어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사 전반에서 반복되는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도입부, 1절)라는 구절은 전쟁과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거부 의사를 담고 있습니다. 1970년대 초, 청년들은 군대나 정부의 요구에 저항하며 베트남전 반전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노래가 만들어졌던 맥락도 그러한 운동과 맞닿아 있었고, 전쟁 반대 메시지는 그 시대 전체를 관통하던 주요 화두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곡은 단순히 반전(反戰)을 외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가 부과하는 다양한 역할—군인, 부자, 가난한 자, 변호사, 성직자 등—을 한꺼번에 거부하는 태도를 내세운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세력이나 계급적 질서에 대한 반감이 전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국가나 기득권층이 정해놓은 삶의 틀’ 자체를 부정하는 일종의 문화적 반역의 상징으로 작용했습니다.
1970년대에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청년 문화와 반항의 흐름이 뚜렷했습니다. 비틀즈를 비롯해 여러 아티스트들의 곡이 평화, 인권, 자유를 핵심 주제로 삼았고, 이 노래도 그러한 흐름에 속합니다. 당시 언론과 대중은 <I Don’t Wanna Be A Soldier>의 메시지를 매우 직접적인 어휘로 받아들였으며, 이 곡이 발표된 앨범은 당대의 자유주의적 기류와 맞물려 대중적·비평적 관심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가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양한 직업이나 신분을 열거하며 동시에 그것들을 모두 거부한다는 점입니다. "Well, i don't wanna be a sailor mama, i don't wanna fly" (1절 후반부), "Well, i don't wanna be a poor man mama, i don't wanna fly" (2절 중반부) 등에서 나타나듯, 주어진 사회적 ‘역할’ 자체를 포기하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납니다.
이 곡에서 군인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 태도는 전쟁 참여에 대한 거절로 해석됩니다. 이는 직접적으로 폭력에 가담해 목숨을 잃고 싶지 않다는 의미이자, 군인이 상징하는 ‘지배 계급의 도구’ 역할을 거부하겠다는 선언처럼 보입니다. 가난한 자나 부자가 되는 것조차도 거부하는 구절은 돈이라는 가치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제약이나 불평등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i don't wanna cry” 혹은 “i don't wanna lie”라는 표현(여러 절에서 반복)은 인간이 겪는 고통과 위선, 혹은 삶 속에서 강요되는 위장된 태도를 함께 거부하는 모습으로 확장됩니다. 이를 통해 가사는 사회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고정된 역할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자 하는 자유로운 자아를 강조합니다.
이 곡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i don't wanna be a churchman mama, i don't wanna cry" (3절) 구절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교나 제도 역시 사회를 이루는 커다란 축이며, 종교계와 권력의 얽힘은 역사 속에서 여러 갈등을 일으켜왔습니다. 노래는 그 모든 체계로부터 해방을 갈망하는 모습을 부각합니다.
<중심 상징과 은유적 표현의 의미 해석>
가사 전반에 흐르는 ‘거부(denial)’의 테마는 전쟁과 폭력, 물질주의, 제도적 억압에 대한 포괄적 저항성을 드러냅니다. 특히 "Oh no oh no oh no oh no .."라는 후렴구(여러 절 끝부분)에서 반복되는 부정의 외침은 묵직한 통찰을 던집니다. 이는 마치 전쟁, 탐욕, 거짓에 물든 세상을 향해 외치는 일종의 장송곡처럼 들리기도 하며,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인간적 순수성을 지키려는 외침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또 다른 반전가인 밥 딜런(Bob Dylan)의 "Masters of War"에서 “And I hope that you die, And your death will come soon”이라고 노골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듯, 1960~70년대의 반전 가사들은 매우 직접적인 어휘로 비판의 칼날을 세웠습니다. <I Don’t Wanna Be A Soldier>도 비슷한 맥락에서, 폭력적 권위와 인간성을 파괴하는 구조를 거침없이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는 곡입니다.
<I Don’t Wanna Be A Soldier>는 가사 자체가 반복적입니다. “i don’t wanna ~”라는 문장 구조를 계속 이어감으로써 노래 전반에 일종의 구호(chant) 같은 효과가 형성됩니다. 이러한 반복은 듣는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마치 시위 현장에서 구호를 외치는 듯한 리듬감을 부여합니다.
이 곡에서 자주 등장하는 “mama”라는 단어는 단순한 호칭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어머니’라는 가장 원초적이고 보호받고 싶은 대상에게 무언가를 호소하는 모습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지키고 싶은 순수함과 안식에 대한 갈망을 대변합니다. "Well,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 i don't wanna die" (도입부, 1절)라는 구절을 통해 우리는 군대와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화자의 간절함을 보다 본능적이고 애절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수사법과 언어적 표현 기법>
가사는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거나 선언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설적인 문장을 반복하여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수법은 대중음악의 특징적인 형태이기도 합니다. 청자가 노랫말을 빠르게 습득하고, 함께 따라부르며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합니다.
강조되는 “Oh no oh no oh no oh no”라는 후렴부는, 깊은 탄식이자 결연한 의지의 표현처럼 들립니다. 한편으로 이는 고통을 토로하는 비명처럼도, 사회적 억압에 맞선 저항의 구호처럼도 해석됩니다. 비트와 리듬, 그리고 긴장감이 조화를 이루어 ‘순간적인 외침’의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I Don’t Wanna Be A Soldier>는 전통적인 서사 구조보다는 동일 구절을 변주하며 화자가 처한 상황을 직선적으로 드러냅니다. 화자는 매 절마다 ‘군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선언하면서, 동시에 ‘비행기 타고 싶지 않다’, ‘거짓말하고 싶지 않다’, ‘울고 싶지 않다’ 등 다양한 감정과 조건을 덧붙입니다.
이런 전개 방식은 노래를 읽거나 들을 때 점층적 긴장을 만들어냅니다. 1절에서는 군인이 되기 싫다는 선언으로 시작하여, 2절에서는 가난한 자와 부자조차도 거부하고, 3절에서는 종교적 권위까지 부정하는 모습으로 발전합니다. 가사가 계속될수록 세상을 이루는 다양한 힘과 구조에 대한 거부의 범위가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화자의 목소리와 시점이 전달하는 감정적·심리적 층위>
화자는 1인칭 ‘i’를 사용하여 매우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고백을 합니다. 이를 통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화자와 자기 자신을 쉽게 동일시할 수 있습니다. 화자가 설정한 ‘엄마(mama)’를 비롯해 주변인에게 호소하는 태도는, 개인이 세상과 소통하며 동시에 두려움을 드러내는 본질적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곡에서 어떤 드라마틱한 인물 관계나 구체적 사건은 거의 제시되지 않습니다. 대신 ‘거부’의 행위가 서사의 중심이 됩니다. 화자는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거절하면서 끝내 전쟁까지 거부하는 데에 집중합니다. 그 결과, 우리는 한 개인이 가진 공포와 의문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됩니다.
<I Don’t Wanna Be A Soldier>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흔히 발견되는 ‘반전과 자유의지’의 테마와 맞닿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양에서는 대표적으로 ‘고통받는 민중의 목소리’를 노래한 시인들의 작품이 있습니다. 김소월의 시 중에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원문 외 예시)를 언급하며 세속적 가치에 매달리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는 구절이 있는데, 이처럼 삶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 하는 울림은 <I Don’t Wanna Be A Soldier>의 반항 정신과도 교차점을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양 문학에서도 반전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Erich Maria Remarque)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1929)에서 병사들의 비극적 모습이 그려지는데, 거기에서도 “전쟁은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다”는 목소리를 결론처럼 내비칩니다. 이 노래가 말하는 “i don’t wanna die”라는 호소는, 바로 그러한 전쟁 속 개인의 처절한 두려움과도 완벽히 맞닿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프랑스 혁명이나 세계대전 시기 등 ‘혁명’ 혹은 ‘대중 반란’의 순간마다 “우리도 전쟁은 원치 않는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외침이 존재했습니다. 노래 가사에서 “i don’t wanna be a soldier”라는 표현을 반복하는 행위는, 이런 역사적 경험들을 새롭게 환기시키며 개인의 목소리가 모여 만들어내는 집단 저항을 상기시킵니다.
이 곡이 제시하는 핵심적 질문은 “왜 우리는 이런 역할을 감당해야만 하는가?”로 귀결됩니다. 군인, 부자, 가난한 자, 변호사, 성직자 등 사회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화자는 그 어떤 틀에도 스스로를 가두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많이 논의되는 ‘개인의 자유’와 ‘자기결정권’의 문제와 직결됩니다.
가사를 통해 드러나는 심상은 ‘억압된 구조 속에서 자아를 지키고자 하는 인간의 불안과 결연함’입니다. "Well, i don't wanna be a failure mama, i don't wanna cry" (1절 후반부)에서 느껴지듯, 실패자가 되기도, 울고 싶지도 않다는 말은 결국 ‘자신이 원치 않는 운명’에 순순히 복종하고 싶지 않다는 외침으로 확장됩니다. 이는 단순히 전쟁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무한 경쟁이나 강제된 소비문화, 그리고 자신을 특정 이미지로 고정하려는 여러 제도적 장치에 대한 반감으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철학적으로 보면 이 곡은 실존주의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다”는 말처럼, 궁극적으로 각 개인은 어떤 모습도 ‘반드시 되어야 할’ 이유가 없고, 어떤 틀도 본질적으로 강요될 수 없다는 관점을 취합니다. 곡 속 화자는 군인으로서 죽거나, 변호사로서 거짓말하거나, 성직자로서 울어야 하는 상황을 거부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자유와 주체성을 강조하는 셈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이 노래는 자신이 속한 사회적 위치에 대해 얼마나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자문하게 만듭니다. 더 나아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혹은 주어진 조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던집니다.
<I Don’t Wanna Be A Soldier>는 단순한 반전가로 그치는 곡이 아닙니다. 이 노래는 군인이나 전쟁뿐 아니라 그 시대와 사회가 강제하는 다양한 틀을 거부하고자 하는 강력한 선언문입니다. “i don’t wanna ~”라는 일관된 반복은 쉽고 직설적이며,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던 반항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이끌어냅니다. 노래를 들으며 ‘나는 과연 어떤 존재가 되고 싶지 않은가?’를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문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 곡은 거부와 부정의 아이러니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계속되는 부정의 언어가 오히려 더 명확한 메시지와 감정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표현 기법은 강렬한 음악적 에너지와 만나 청자에게 잊을 수 없는 울림을 남깁니다.
또한 이 노래가 발표된 시기를 떠올려보면, 반전·평화·반권위 사상이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던 때라는 점에서, 이 곡은 역사적 흐름과 함께 진한 공명을 일으켰습니다. 오늘날에도 전쟁과 폭력, 그리고 사회적 억압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노래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과거의 한 시대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한 ‘개인의 자유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반전과 자유에 대한 메시지가 이토록 선명하고 강렬하게 표현된 곡은 후대 아티스트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다른 노래들처럼 화려한 수식이나 복잡한 비유는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강력하게 다가오는 직설적 호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직설은 곧 많은 사람들의 내면적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결국 <I Don’t Wanna Be A Soldier>는 우리에게 ‘굳어 있는 사회의 틀’을 넘어서는 용기와, ‘지금 이 자리에서 선언할 수 있는 자유’를 다시금 돌아보게 합니다. 전쟁이나 부, 가난, 권위를 기치로 내세우는 거대한 기계 속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자유로운 의지’를 행사할 수 있으며, 그 의지를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음을 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곡이 울리는 순간, 아무리 소리칠 수 없어도 마음속에서만큼은 “나는 이 길을 원치 않아”라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사실이, 이 노래의 가장 큰 예술적 가치이자,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현대적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I Don't Wanna Be A Soldier, John Lennon (Imagine, 1971, Side A 트랙 5)]의 가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더 다양한 시각을 원하신다면 아티스트 인터뷰나 다른 리뷰도 참고해보세요. 음악의 매력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