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어 떠나는 존재의 쓸쓸함과 희망을 노래하다
인생은 금물 (Life Is a Taboo)
-언니네 이발관(Sister’s Barbershop)
언젠가 우리 별이 되어 사라지겠죠 모두의 맘이 아파 올 걸 나는 알아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그렇게 정해져 있는 걸 세상을 만든 이에겐 아무 일도 아닐 테니까
인생은 금물 함부로 태어나지는 마 먼저 나온 사람의 말이
사랑 없는 재미없는 생을 살거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네
그대는 나의 별이 되어 준다 했나요 나의 긴 하루 책임질 수 있다고 했죠
그런데 어두워져도 별은 왜 뜨지 않을까요 한번 더 말해줄래요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사랑도 금물 함부로 빠져들지는 마 먼저 해본 사람의 말이
자유 없는 재미없는 생을 살거나 죽을 만큼 괴로울지도 몰라
인생은 금물 함부로 태어나지는 마 먼저 나온 사람의 말이
사랑 없는 재미없는 생을 살거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네
살아간다는 것은 별이 되어가는 것이라네 사랑도 금물 함부로 빠져들지는 마
그러나 너는 결국 말을 듣지 않고 어느 누군가를 향해서 별이 되어 주러 떠나게 될 걸
(이 글은 노래 가사를 하나의 사사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작사가의 원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으므로,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원곡을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니 편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 노래는 <인생은 금물>이라는 직설적인 문구를 통해, 우리 삶 자체를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위험한 것'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런 시선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공'과 '실패' 혹은 '행복'과 '불안'의 양가적인 감정이 팽배했던 시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은 금물 함부로 태어나지는 마"라는 경고를 듣고서, 마치 어른들의 훈계처럼 묵직한 압박감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금물(禁物)'이란 말이 꼭 금기로서의 '하면 안 된다'만을 뜻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당시 대중문화는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보지 않으면 어느 순간 깊은 우울에 빠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종종 전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꿈꾸고 사랑하는 일' 또한 무모할 정도로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는 반론도 존재하였습니다. 그 양면성 속에서 이 노래는 삶과 사랑에 대한 경고와, 동시에 그 경고를 깨고 나아가려는 인간적 욕망을 노랫말에 녹여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사에는 반복되는 두 가지 모티프가 있습니다. 첫째는 삶(인생)의 무거움, 그리고 둘째는 사랑이 갖는 달콤하지만 동시에 위험한 성격입니다. "인생은 금물 함부로 태어나지는 마"라는 문구(후렴 부분)에 따르면, 세상은 이미 누군가 "먼저 나온 사람의 말"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말은 '앞서 경험한 누군가가 전하는 경고'를 의미하며, 뒤늦게 삶의 무게를 안게 된 이들은 그 말을 조금 더 진지하게 새기게 됩니다.
반면, "사랑도 금물 함부로 빠져들지는 마"라는 또 다른 구절(후반부)은 '무턱대고 사랑했다가는 자유도 잃고 괴로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흥미로운 점은, 노랫말 중간에 "그대는 나의 별이 되어준다 했나요"라는 부드러운 소망(중반부)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금물'이라며 단호히 선을 긋고 경고를 보냈음에도, 결국 인간은 별처럼 아름답고 빛나는 존재를 찾아 헤매며 그 사랑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두 가지 대조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조명하며, 인간적 갈등을 극적으로 담아내는 가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를 읽어보면, "인생은 금물"과 "사랑도 금물"이라는 문장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반복은 흡사 경고 사이렌처럼 "또 한 번 생각해봐"하며 다그치는 느낌을 줍니다. 동시에 가사의 중후반부에 흐르는 '별'이라는 단어는 그 경고의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사랑도 금물 함부로 빠져들지는 마"라는 구절(후렴)은 마치 독백 같은 음률로 이어집니다. 이 부분을 노래로 직접 들어보면, 낮고 차분하게 읊조리듯 전달되다가 곧이어 <별이 되어주러 떠나게 될걸>이라는 말로 확 바뀌는 리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적인 경고와 달리 <별> 이미지가 나타날 때는 어쩐지 가슴이 살짝 뛰는 듯한 속도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반복되는 경고의 리듬 속에, 작은 틈새처럼 삽입된 '별'이라는 언어적 장치는 청자의 감정을 부드럽게 흔들어 놓습니다.
노랫말의 서사를 따라가면, 처음에는 화자가 '인생의 무게'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의 맘이 아파올걸 나는 알아요"라는 표현(전주 부분)은 화자가 이미 세상의 아픔과 무거움을 경험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이후 화자는 "그대는 나의 별이 되어준다 했나요"라고 묻고, 나아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네"라며 불확실한 미래를 거론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결말 부분에서 "그러나 너는 결국 말을 듣지 않고... 별이 되어 주러 떠나게 될걸"이라는 문장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는 화자가 전해오던 경고(금물)를 단호히 지켜내는 대신, 사랑에 빠져드는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는 장면으로 해석됩니다. 즉, '하지 말라'고 아무리 외쳐봐도 결국 인간은 사랑이나 인생 그 자체를 향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이 곡의 마지막은 기묘한 '허무함'과 동시에 '희망'을 주는 여운을 남깁니다.
별은 많은 문학과 예술작품에서 '희망'과 '빛', 그리고 '고독'을 상징해왔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별이 되어가는 것이라네"라는 문구(후반부)를 들으면,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어린 왕자는 "별을 보는 건 언제나 나를 감동하게 해"라고 말하는데 (생텍쥐페리, 1943), 여기서 별은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상징하면서도 동시에 그리움이나 상실감을 함축합니다.
또한 별을 주제로 한 다른 곡을 살펴보면, 예를 들어 Queen의 "Don't Stop Me Now" 중 "I'm a shooting star leaping through the sky" (즉, "나는 하늘을 가르는 유성이 되어 날아가고 있어")(1978)라는 구절을 들 수 있습니다. 원문에서는 외치듯이 'I am a shooting star!'라 노래하는데, 이는 통제할 수 없는 열정과 자유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인생은 금물> 가사 속에서 별은 조금 다른 분위기로, '함부로 따라갔다가는 다칠 수도 있는 존재'이자, 그럼에도 "떠나게 될" 불가항력적 길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별은 동서양의 예술에서 서로 다른 맥락으로 해석되지만, 언제나 인간의 고민과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이 노래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정말로 인생과 사랑은 시작도 하면 안 될 정도로 위험한 것인가?> 혹은 <아무리 위험하다 한들, 결국 우리는 그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라는 물음입니다. "먼저 나온 사람의 말"이 가진 경험적 권위는 무섭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리 경고를 들어도 인간은 사랑과 인생을 경험하고픈 갈망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사는 결국 "함부로는 금물이지만, 우린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는 역설적 분위기를 전합니다.
이 지점에서 '별'의 이미지는 우리에게 철학적인 시사점을 줍니다. 별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끊임없이 우리를 이끌며, 죽음도, 실패도, 좌절도, 사랑의 상처도 결국 우리가 밟아가야 할 과정임을 상기시킵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을 '죽음을 향해 열려 있는 존재'라고 표현하였으며 (1927), 이는 삶이 본질적으로 유한성과 불안으로 점철되어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그 불안 속에서 우리는 별 같은 희망이나 사랑을 통해 다시금 우리의 길을 선택하고 책임지게 됩니다.
"인생은 금물"이라는 말은 곧잘 '절대 시작하지 말라'는 극단적 조언처럼 들리지만, 노랫말 전체를 보면 오히려 '인생과 사랑을 두려워하지 말되, 그 무게를 잊지도 말라'는 이중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결국 인간은 별처럼 빛나는 순간들을 바라보며, 언젠가 그 별이 되기를 꿈꾸고, 누군가에게 별이 되어주고 싶어 합니다.
이 노래가 주는 예술적 가치는 직설적 경고와 서정적 이미지의 병치를 통해 '삶과 사랑의 본질적 고민'을 웅장하게 드러낸 데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도 여전히 인생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으며, 사랑이 주는 상처와 해방감 사이에서 방황합니다. 그럼에도 이 곡을 듣다 보면, '아무리 금물이라 해도, 결국 우리 스스로 별을 꿈꾸며 길을 나서게 된다'는 사실이 묘한 위로로 다가옵니다.
오늘날 음악의 흐름 속에서도 '경고'와 '유혹'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그려내는 작품들은 대개 '인생의 철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 노래 또한 우리에게 '함부로 시작하지는 말라'고 다그치면서도, 결국 '떠나게 될' 존재인 우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 이해 속에서 음악은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묵직한 삶의 진실과 마주하도록 이끕니다.
(이 글은『인생은 금물, 언니네 이발관 (아주 보통의 존재, 2008, 트랙 8)』의 가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더 다양한 시각을 원하신다면 아티스트 인터뷰나 다른 리뷰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음악의 매력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