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따라 행복이 정말 U자형으로 변하는지 살펴보기
(본 글은 인문학 전문학술 논문의 내용을 일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풀어 쓴 것입니다. 학문적 정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나, 일부 내용이 원문의 의도나 철학적 해석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깊이 있는 인문학적 이해를 위해서는 반드시 원문 및 관련 전문가의 저작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해설은 원문의 취지와 맥락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설자의 정치적 견해나 가치판단과는 무관합니다. 원문 전부는 KCI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행복의 U자형 곡선은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나이와 행복의 관계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p.215)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논문은, 흔히 언론에서 소개되는 ‘중년에 가장 우울하고, 노년에 다시 행복해진다’는 U자형 가설을 실제로 검증하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본문에서는, “특히 행복이 가장 낮게 보고되는 중년기는 기존의 중년기 위기(midlife crisis) 이론으로 설명된다” (p.216)고 언급합니다. 유년기에 높았던 행복이 점차 떨어졌다가 중년기 이후에 상승하는 U자형 곡선이 여러 연구에서 제시된 바 있으나, 정작 이를 반박하는 연구도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학계에서는 U자형을 보편적 패턴으로 볼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변수들의 효과가 섞인 결과인지를 두고 이견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논문에서는 먼저 통제변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단순 회귀분석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분석 결과, 연구 1과 연구 2에서 모두 통제변인을 투입하지 않은 경우 역U자형 곡선이 발견되었다” (p.219)는 것입니다. 즉, 이때는 20~30대 중후반 무렵 행복도가 최고조에 달하고, 중년 이후로 갈수록 점차 낮아지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혼처럼 결과변인이 역으로 통제변인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통제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킨다” (p.217)라는 지적처럼, 실제로 나이나 결혼, 소득, 건강 등 여러 요소가 서로 얽혀 있어 단순한 나이만의 효과로 해석하기가 어렵습니다. 예컨대, 기혼자와 미혼자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행복한 사람들이 더 결혼했는지’, ‘결혼이 행복에 기여했는지’ 구분하기 쉽지 않은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들은 성별, 가구소득, 교육수준, 혼인상태, 직업적 지위라는 다섯 가지 통제변인을 추가한 모델을 분석했습니다. “통제변인을 투입한 후에는 U자형 곡선이 나타났다” (p.219)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전의 역U자형과는 정반대의 그래프가 도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건강이나 소득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는데, 이를 일괄적으로 ‘통제’해버리면 그 자체가 나이에 따른 변화를 제거하게 된다” (p.227)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결혼, 소득, 직업 등은 일상에서 나이 증가와 함께 변화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이들을 통제변인으로 묶어버리면 인위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통제변인 유무와 무관하게, “나이와 행복 간 곡선적 관계의 설명량은 매우 낮았으며, 최대 0.5%를 넘지 않았다” (p.221, p.225)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라도 실제로는 무시할 만한 수준으로 작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p.229)고 밝힙니다. 즉, U자형이든 역U자형이든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날 수는 있지만, 막상 행복도 전체 변화를 얼마나 설명하느냐를 살펴보면 극히 일부라는 얘기입니다. 표본이 크면 작은 차이도 쉽게 유의미해지므로, 연구자나 독자는 효과크기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본 연구의 표본은 2019년 한국노동패널조사(KLIPS) 자료 12,629명, 국민여가활동조사 자료 10,060명으로, 매우 대규모입니다. 그럼에도 “연구 1과 연구 2 모두, 통제변인이 없을 때는 역U자형이 나타났으나, 통제변인을 투입하면 U자형이 관찰되었다” (p.219)는 결과는 동일했습니다. 한편, 저자들은 한국에서는 서구권에서 자주 언급되는 ‘중년기에 가장 낮았다가 노년기에 다시 상승한다’는 전형적 U자형이 완만하거나 거의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중년기에 떨어진 행복이 노년기에 회복되지 않는 양상이 나타났다” (p.226)는 다른 선행연구도 언급되는데, 이는 은퇴 준비 부족, 이중부양 부담 등 국내 현실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저자들은 통제변인 설정이 연구자의 목적과 맥락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통제변인을 어디까지 고려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이는 기존에 보고된 상충된 결과를 어느 정도 설명해줄 수 있다” (p.220)는 것이지요. 가령 결혼이나 소득 같은 변인은 나이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무조건 ‘나이와 독립된 통제변인’이라 간주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출생코호트(세대 차이)처럼, ‘개인이 태어난 시대적 환경’에 의해 행복이 달라질 수 있는 요인은 반드시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결국 무엇을 통제하고 무엇을 그대로 둘지가, 나이와 행복 간의 순수한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핵심이라는 결론입니다.
“후속연구에서는 종단적 설계를 통해 나이에 따른 개인 내 행복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p.229)고 논문은 거듭 강조합니다. 횡단조사의 경우 개인 차이와 시대적 영향을 구분하기 어렵고, 건강 문제 등으로 노인층 표본이 실제보다 더 행복도가 높은 집단에 편중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표본 선택 효과’). 하지만 종단 연구는 많은 시간·비용이 들고, 중도 탈락률이 높다는 현실적 제약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추적조사를 통해, 정말 ‘중년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가 노년기에 회복하는지’를 개인차원에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제안은 여전히 의미가 큽니다.
이 논문은 한국인의 대규모 대표 표본을 통해, 나이와 행복의 곡선이 과연 어떤 형태인지, 그리고 통제변인과 효과크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결과적으로 통제변인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는 역U자형, 통제변인을 투입하면 U자형이 나타났으나, 두 경우 모두 설명량은 1% 미만으로 작았습니다. “행복의 U자형 곡선이 어떤 조건에서 도출되는지, 그 곡선이 정말 개인 삶에 유의미할 정도로 큰 변화를 설명해주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본 논문의 결론은, 향후 노년 복지정책이나 개인의 생애주기별 행복 전략 등을 고민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통제변인 설정과 효과크기를 함께 검토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 행복해진다’는 막연한 통념이 과장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본 글은 [윤 선, 이윤희, 이태현, 윤지연, 윤가영, 정세원, 박선웅, "나이와 행복 간의 관계: 통제변인 투입 여부와 효과크기를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pp.215-233 (2024), KCI 우수등재]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연도는 정확히 기재했습니다. 정확한 인문학적 개념의 이해와 해석을 위해서는 반드시 원 논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전문적인 학술 논의를 대체할 수 없으며,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다양한 문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해설은 원문의 취지와 맥락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설자의 학술적·정치적 견해나 가치판단, 신념과는 무관합니다. 원문 전부는 KCI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https://www.kci.go.kr/kciportal/po/search/poArtiTextSear.kci)
이 논문은 단순히 ‘나이에 따라 행복이 U자형이냐, 역U자형이냐’를 넘어, 그 관계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의미가 있는지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돋보입니다. “분석 결과, 연구1과 연구2에서 모두 통제변인을 투입하지 않은 경우 역U자형 곡선이 발견되었으나, 통제변인을 투입한 후에는 U자형 곡선이 나타났다” (p.219)는 요약은 이 논문 전체의 핵심을 단적으로 보여주지요. 또한, “나이 제곱항의 설명량이 최대 0.5%에 불과했다” (p.221, p.225)는 분석 결과는, 통계적으로는 유의해도 그 폭이 매우 작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소위 ‘행복 커브’라고 알려진 이론이 실제 삶에서 얼마나 체감될 만한 것인지, 그리고 나이에 따른 행복 변화를 연구할 때 어떤 변인을 통제해야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는지를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유용한 학술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노화나 은퇴 정책, 혹은 개인의 생애주기 설계에도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