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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방정식-한국인이 미국인보다 불행한 과학적 이유

“외재적 가치”가 너무 중요한 세상에서 균형을 찾는 길

(본 글은 인문학 전문학술 논문의 내용을 일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풀어 쓴 것입니다. 학문적 정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나, 일부 내용이 원문의 의도나 철학적 해석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깊이 있는 인문학적 이해를 위해서는 반드시 원문 및 관련 전문가의 저작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해설은 원문의 취지와 맥락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설자의 정치적 견해나 가치판단과는 무관합니다. 원문 전부는 KCI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I. 한국 대학생과 미국 대학생의 행복 격차

- 해외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 두 나라 청년들의 행복도 차이


한국과 미국 청년들의 행복 수준에 대한 여러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행복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 논문은 이 현상에 주목하여, “왜 한국 대학생이 미국 대학생보다 불행해 보이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실제로 원문에서는 “한국 대학 신입생들은 미국 대학 신입생들보다 외재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더 높고, 내재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더 낮았다(연구1)”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원문 p.66). 이어서 저자들은 이 차이가 ‘행복 격차’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II.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의 개념

- 마음의 성장에 유익한 ‘내재적 가치’와 외부 평가에 흔들리는 ‘외재적 가치’


가치(value)란 “개인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추구하는가”를 알려주는 기준입니다. 저자는 이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바로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s)외재적 가치(extrinsic values)입니다. “내재적 가치는 대인관계, 자기 수용, 도덕성, 건강처럼 그 자체로 만족을 주는 영역을 의미하고, 외재적 가치는 돈, 외모, 타인의 인정처럼 외부 기준에 의해 결정되는 영역이다”라고 설명합니다(원문 p.65). 특히 “상대적 외적 가치가 높을 때, 사람들은 스스로를 타인의 시선과 경제적·사회적 성취로 평가하기 때문에 행복 수준이 낮아질 위험이 높다”라는 점을 강조합니다(원문 p.63).


III. 한국인이 외재적 가치를 더 강조하는 이유

- 경쟁과 체면의 문화가 불러온, 눈에 보이는 성취 지향성


저자는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집단주의 성향’에 주목합니다. “집단주의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은 사회적 승인을 중시하기 때문에 자기평가를 할 때 내적 감각보다 외적 준거에 의존한다”라는 논의가 주요 이론적 근거입니다(원문 p.64). 예컨대, 한국에서는 학벌, 소득, 외모 등 객관화하기 쉬운 외재적 가치가 더 강조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금전적 풍요, 외모, 타인의 인정과 같은 외부적 조건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결국 더 빈번한 사회비교와 낮은 사회적 지원을 초래해 개인의 행복 수준을 낮출 수 있다”라는 가능성으로 이어집니다(원문 p.63). 실제로 연구 결과, “한국 대학생들은 외모나 경제적 성공 같은 외재적 목표가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 믿는 경향이 미국 대학생들보다 높았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원문 p.70).


IV. 사회비교와 행복의 관계

- 끊임없는 비교가 마음의 여유를 빼앗다


사람은 종종 자기 상태를 다른 이들과 비교하여 파악합니다. 본 논문에서는 이 ‘사회비교(social comparison)’가 잦아질수록 심리적 안녕감이 낮아진다고 말합니다. 원문에서는 “사회비교 빈도와 사회비교 결과에 대한 민감성이 높을수록, 개인은 ‘부정적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하고 결국 주관적 안녕감이 떨어진다”라고 지적합니다(원문 p.72). 특히 “상대적 외적 가치가 높은 사람은 외재적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하는 데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는 점이 여러 통계 결과에서도 나타났습니다(원문 p.73).


V.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의 중요성

-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 망이 행복을 떠받치는 또 하나의 축


행복을 좌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주고받는 사회적 지원입니다. “사회적 지원을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가 완충되어 주관적 안녕감이 향상된다”라는 사실은 심리학에서 꾸준히 입증되어 왔습니다(원문 p.67). 그런데 외재적 가치에 심취한 경우, “친밀한 대인관계에서 교환되는 정서적·물질적 도움을 충분히 주고받지 못할 위험이 있고, 이는 결국 행복 수준을 낮출 수 있다”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원문 p.73). 즉, 내재적 가치를 중시하며 형성되는 관계가 없으면, 장기적으로도 행복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VI. 1년 뒤를 봤더니, 변하지 않는 가치관의 영향

- 종단연구 결과, 가치와 비교, 지원이 ‘미래 행복’도 예측하다


이 논문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단순 횡단조사에 그치지 않고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 후 행복 변화를 추적했다는 점입니다. “상대적 외적 가치는 동일 시점에 측정된 행복의 국가 차이(연구1)와 1년 후 행복의 개인차(연구2)를 설명했다”라는 언급처럼(원문 p.63), 1년 후에도 이러한 경향이 유지된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논문에 따르면 “내재적 가치에 비해 외재적 가치를 상대적으로 더 강조한 이들은, 1년 후에도 주관적 안녕감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요약합니다(원문 p.74 참고). 또한 “초기 행복을 통제했을 때에도 1년 후 행복에 경계선 수준에서 직접효과가 유지되었다”라는 표현처럼(원문 p.78), 사회비교사회적 지원의 정도도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II. 한국 사회의 시사점

- ‘외재적 vs. 내재적’ 가치를 균형 있게 바라보기


결국,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가 행복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게 본 논문의 요지입니다. 저자는 “한국이 보다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제적 성공이나 외모 등 외재적 목표만을 강조하기보다 가족, 친구와의 유대·도덕성·건강 같은 내재적 가치를 보다 중시하는 문화적·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역설합니다(원문 p.80 참조). “외재적 가치는 기본 욕구와 직접적 관련이 적고, 오히려 더 많은 사회비교를 유발할 수 있다”라는 지적을 통해(원문 p.65, p.73), 장기적 행복 증진을 위해선 인간관계자기 내면을 돌보는 노력이 한층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VIII. 가치관이 만드는 행복의 길

-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가 적절히 어우러진 삶을 향해


“모든 사람에게 외재적 가치는 전혀 불필요하다”라는 결론은 아닙니다. 논문에서도 내재적·외재적 가치가 모두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금전적 성공이나 외모 등 외재적 가치를 지나치게 중시할 경우 사회적 비교와 대인관계의 결핍이 유발되며 행복이 저해된다”라고 밝힙니다(원문 p.64~p.67 요지). 따라서 “결국 내재적 가치를 얼마나 충분히 추구하느냐가 행복의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외재적 가치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논문이 보여주는 여러 통계와 사례는 이 균형을 잃었을 때 나타나는 위험 신호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줍니다(원문 p.78 참조).


IX. 독자의 평가와 일독을 권하는 이유


이 논문은 “행복”이라는 친숙한 주제를, 심리학적 연구 방법과 국가 간 비교를 통해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비교문화적 접근을 통해 ‘왜 우리 사회는 경쟁과 성취에 몰두하면서도 정작 만족도는 낮을까?’라는 궁금증에 답하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1년 뒤에도 가치관대인관계 패턴이 그대로 행복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한국 사회 구성원들에게 ‘장기적 시야’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지인들과 경쟁하고 비교하는 데 얽매인 삶에서 벗어나, 조금 더 깊은 만족을 찾아가는 길을 고민하고 계신 분께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글은 [구재선, “왜 한국 대학생이 미국 대학생보다 불행한가? 상대적 외적 가치, 사회적 지원, 사회비교의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pp.63-83 (2015), KCI 우수등재]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연도는 정확히 기재했으며, 정확한 인문학적 개념의 이해와 해석을 위해서는 반드시 원 논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전문적인 학술 논의를 대체할 수 없으며,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다양한 문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해설은 원문의 취지와 맥락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설자의 학술적·정치적 견해나 가치판단, 신념과는 무관합니다. 원문 전부는 KCI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https://www.kci.go.kr/kciportal/po/search/poArtiTextSear.kc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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