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게 속아온 청춘들에게 일침.
말 대로 시도라도 하고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로 세상은 많이 채워져 있다. 하지만 그것에 ‘집중’ 하는 것은 애정이 있고 시간이 있어야 한다.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들도 세상에 많고, 하면 안 돼야할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세상이 잘못되어서, 내가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라고 늘 말한다. 하지만 과연 세상이 우리에게 잘못하고 있는가, 그것이 아니다, 아무리 세상을 욕하고 탓한다고 한들 세상은 우리에게 그 어떤 혜택도 페널티도 주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는 내 능력이 부족하고 내가 노력해도 그 어떤 것도 돌아오지 않으니 나 자신의 상황이 세상 때문이라며 세상을 욕하고 있다. 나 또한 이 세상에게 받은 거라곤 일체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지만 난 한 번도 세상에게 욕을 한 적 없다.
목숨을 가지고 이 땅에 서서 숨을 뱉는 것은 사람에 의해서 사람이 하는 행위이지 세상이 나에게 나타나라 해서 나타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책임에 대해서 회피하고 다른 사람이 받는 혜택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운이 좋았거나 애초에 그럴 자리에 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부정한 형태로 이익을 보는 사람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뚜렷한 책임의 대상이 있다면 세상을 욕하는 건 그마저도 나 자신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 욕도 못하는 자격의 사람이라고 나 스스로 깎아내리려는 것뿐이니까, 우린 세상이 우리에게 해준 게 없다고 해서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정한 게 없다는 걸 알아야 할 뿐이다.
꿈이 많은 젊고 혈기왕성한 사람들에게는 내가 열심히 하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는 말을 습관처럼 들어왔기에 실패하고 좌절하는 순간마다 내가 부족해서 보다 세상이 이따구라서, 이렇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회가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조차 그 이야기를 하고 많이 후회한다, 그 꿈이란 게 정말로 희박하게 성공할 수 있고, 사회란 것이 우리들에게 그렇게 자비롭거나 기회를 퍼다 주는 게 아니란 걸 말해줄 수 없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아주 빈곤하고 힘든 사람들과 우리를 비교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도, 좀 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지 사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회와 세상 이걸 독립해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은 실체도 없고 대상도 없는 그저 추상적인 배경이라면, 사회란 것은 내가 속하고, 함께 속하고 결집되어 있는 공동체이자 전부이다.
혁명가의 마음으로 나타나 사회를 구원한다고 한들, 물을 고이면 썩기 마련, 더 나은 사회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고 한들, 실제로 그렇게 된 적은 역사적으로 있는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봐온 이론이 아닌 현실에서 모두는 피를 밟고 살아가고 있기에, 내가 아무리 능력이 있고, 의지가 있어도 되지 않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차라리 오만한 사람들이 나은 걸까 고민해 보지만, 나의 인간적인 혐오는 결코 내가 그 사람들보다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하고자 한다. 꿈을 가져라 라는 이 말 한마디보다 정말로 네 꿈이 이루어질까?라는 말이 더 도움 된다고 말하고 싶다.
사회가 그렇기에, 무언가를 하려는 사람에게 그 의지를 꺾으려는 것이 아닌, 두루뭉술한 꿈을 가진 이들에게, 그리고 현실에 부딪힐 이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이다. 그 어떤 분야에서도 이 사회에선 내가 생각한 만큼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얼마나 그것이 심각한지는 본인이 찾아봐도 좋고, 질문해도 좋다. 그것을 사실대로 답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묻기만 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배신당할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한다.
친구, 가족 나 스스로에게 마저도, 뒤늦은 후회가 가장 미련한 것이라고 어른들은 말하지 않는가? 평소에 내 하고 싶은 대로 살겠다는 말 하면서 흘려들은 말은 10년이라는 시간 안에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네가 얼마나 잘하고 못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네가 그것에서 생존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거지, 그러니 지나쳐 온 이야기들을 허투루 생각하지 말자, 정말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게 자존심을 높이는 방법이자, 내 속이 10년 뒤에는 다시 썩어버릴지도 모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