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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른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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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용신 Sep 18. 2024

결혼이 사랑을 완성할까?

사랑 #2

나는 최근 여자친구와 이별을 겪으며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결혼이란 게 과연 꼭 필요한 걸까? 아니면 단지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선택 중 하나일까? 서른 다섯.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결혼은 마치 당연한 목표처럼 여겨졌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가정을 이루고, 안정된 삶을 꿈꾸는 것. 그러나 이별 후, 나는 그 '안정'이 정말 사랑의 궁극적인 목적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결혼이 있어야만 그 사랑이 완성되는 것일까? 주변을 돌아보면 결혼을 했음에도 불행한 사람들도 많다. 반대로,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한 사람들도 있다. 이걸 보면, 결혼이란 것이 사랑의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사랑이란,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순간들 속에 있다고 느껴진다.


얼마전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빈소에서,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에 한 편으로는 결혼에 대해서 내가 조급하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나의 옆 빈자리, 그리움 속에서 결혼이라는 선택지를 다시 되짚어보았다. 우리 사회는 사랑을 결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사람마다 사랑을 받아들이는 방식, 나누는 방식은 다르니까. 나는 결혼이 반드시 사랑의 결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순간들,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것. 그게 진짜 사랑의 본질이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혼이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결혼이 주는 안정감, 그리고 서로에게 법적·사회적 보호를 주는 면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가족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과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드는 데 결혼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내게 중요한 것은 사랑의 진정성, 그 깊이다.


나는 결혼 없이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것. 그게 결혼이든 아니든,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나의 사랑을 결정짓지는 않는다. 내 앞에 놓인 선택은 다양하고, 나는 그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을 것이다. 그 사랑은 결혼을 넘어선, 더 깊고 단단한 것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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