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문외한인 한 청년의 금융일기
지금 나는 금융에 대해서 거의 무지하다시피 한 26살 대학생이다.
얼마 전 첫 적금을 깼다. 한 달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비를 그대로 그 한 달에 꼬라박았던 나는 적게나마 돈을 좀 모아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년 12월 생애 첫 적금을 들었다. 얼마 전 급하게 돈을 써야 될 때가 있었다. 들어놓은 적금을 깬다면 이자를 얼마나 받는지 계산을 해봤다. 한 오천 원쯤 됐나? 1년짜리 적금이었는데 만기 때까지 가지고 있어도 이자가 이만 원 정도 됐었다. 지금 써야 될 돈에 비해서 이자가 너무 적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적금을 깼다. 이자로 받은 돈은 삼천 원 남짓. 15.4%는 세금으로 가져간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런. 그래도 오천 원은 받는 줄 알았는데.
지금 당장에 쓸 돈 말고 나머지 돈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은행에 가기 전에 스마트폰에 있는 은행 어플에 접속해보니 요새는 어플에서 내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도 추천해줬다. 이걸 보고 은행 창구에서 펀드 가입은 어떤지 물어봤다. 은행에서는 펀드를 2개 정도 추천해줬다. 하나는 친디아(China-India) 펀드였고, 다른 하나는 미국 펀드였다. 해외펀드를 추천해준 이유는 이 펀드들이 요새 수익률이 좋기도 하고, 비과세 펀드기 때문이었다. 펀드 투자를 처음 해보는 나는 일단 은행에서 추천해주는 대로 했다.
해외펀드는 펀드 매입신청을 한 날로부터 2일 뒤에 그날 기준가로 펀드 매입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 펀드를 만들었지만 아직도 완전 매입이 되지는 않은 상태다. 아직까지 신청만 되어있다. 매매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신청을 하면 2일 뒤에 매매가 이루어진다. 펀드에서 빠져나올 때도 매도 신청한 날에서 2일이 지나고 매도가 이루어지며 7일이 지나고서야 내 계좌로 돈이 들어온다고 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일이 일어나는데 2일 사이에 뭔 일이 있을 줄 어떻게 알고? (그마저도 주말 끼면 4일이나 걸린다!)
어쨌든 일단 투자해보자는 마음으로 펀드를 시작하게 됐다. 내 돈을 투자하고 나니까 달라진 점이 있다. 괜히 미국, 중국, 인도의 상황에 더 관심이 생겼다. 이전엔 주마간산 격으로 읽었던 신문도 조금 더 꼼꼼히 읽어보게 된다. 금융에 대해서도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투자라는 게 원래 손해 볼 수도 있는 거지만 기왕이면 시장 흐름을 읽어서 돈을 잃지 않고 싶은 게 사람 마음 아닌가.
그래서 금융 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금융을 공부하고, 세계 상황과 펀드 기준가의 상관관계를 읽어보려는 노력이다. 꾸준히 하다 보면 돈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읽는 눈도 트이겠지. 이번 일기를 통해서 세계 경제를 읽는 눈과 금융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