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e homo

보라, 이 사람이다

by 휘기에


1.
오 지엄하신 소속이시여!
그대는 우리의 눈을 가려
우릴 편안케 하는도다.
어찌 그댈 비난하랴!
우리의 죄를 사하여주는 그대,
저 멀리 이방인을 내쫓을지어다.
우리의 눈에
꼬리 잘린 도마뱀만 보인다.
그러나 원래 그러한 것을!
너희들은 의심하지말라.
그는 이방인일 것이고 이방인이어야 할 것이며
이방인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

2.
오 지엄하신 너희의 신이시여!
경배를 올리나이다.
너희들아,
명석한 너희의 신은
시력을 먹이로 삼는다.
신발에 묻은 진흙은
너희의 몸이 아니더냐.
빛나는 몸, 빛나는 너의 몸!
눈을 잃으니 청각에 의존해
너희의 몸은 빛난다 빛난다고 생각한다 빛나야만
할 것이다.
신을 굶겨라!
고개 아프지 않은가.
사람 위에 있는 것은 하늘뿐
만고청청한 신은 그곳에 없다.
우리도 꼬리가 잘린 도마뱀도
딛고 서 있는 곳은
진흙이다.
이방인은 누구인가.
그대
계속 쪼개지고 쪼개지면
공기 중에 탑승이야 가능하겠지!
공허한 신성.

어이할꺼냐...어이할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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