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기

행복의 훈련 또는 메커니즘?

by 맛소금 반스푼

행복하게, 행복하자

입버릇처럼 언제나 행복을 말하던 지인이 있었습니다.

SNS에 올리는 술자리 기념사진 마저 #행복 이 빠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등장한 #행복 해시태그.

그래서 오늘은 누구나 좋아하는 '행복'을 뜯어봤습니다.


일단, 행복(幸福)의 정의부터요.

幸 (다행 행): * 본래 '수갑'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죽을 고비나 형벌을 면하게 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은 다행스러운 상태'**가 행복의 시작임을 시사합니다.
福 (복 복): * 신(示)에게 술병(酉)을 받쳐 들고 제사를 지내는 모습에서 유래했습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풍요로움과 축복'**을 의미합니다.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만족감이 핵심입니다.
복된 좋은 운수.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긍정적인 상황이나 운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AI에게 물어보면 일일이 검색하는 수고가 줄어드니 안 할 수 없겠죠.)


즐거운 술자리의 유쾌함, 대화와 공감으로 채워지는 만족감이 술 좋아하던 그 친구에게는 #행복으로 남았겠습니다. 꼭 술이 있어야, 친구가 있어야, #행복이라는 단어가 채워졌을까?라는 물음이 떠오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누구나 행복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다르고, 반드시 하나 이상은 있을 것 같다.'

'인간의 감정이나 상태는 인간의 뇌와 신경계에 분비되는 자극 물질의 반응'

'그렇다면, 가장 경제적인(비용이 적게 드는) 행복을 유발하는 것은 무엇일까?'


탐구의 대상과 접근 방향도 정해졌으니 이제 움직여 봅니다.


행복을 느낄 때, 신경작용물질

- 도파민 (Dopamine) 성취감을 느낄 때, 목표를 달성했을 때 분비됩니다. 의욕과 쾌락을 관장합니다.
- 세로토닌 (Serotonin)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우울감을 낮춥니다. 햇볕을 쬐거나 산책할 때 분비되는 대표적 물질입니다.
- 옥시토신 (Oxytocin) 타인과 교감하거나 신뢰를 느낄 때 분비됩니다. 포옹, 대화, 유대감 형성 시 수치가 올라갑니다.
- 엔도르핀 (Endorphins) 고통을 잊게 하고 희열을 느끼게 합니다. 강도 높은 운동이나 크게 웃을 때 주로 분비됩니다.


제가 가장 최근에 느낀 행복한 상태는 어떤 것일까라고 생각해 보면, 누군가에게 무엇에 대해 크거나 작건 상관없이 감사함을 표했을 때였습니다. 그렇다면, 감사라는 것도 기분이고 감정의 표출이니 신경작용물질이 있을 테지요


감사함을 느낄 때, 신경작용물질

- 도파민, 세로토닌


감사함의 결과로 반응하는 것들


1. 옥시토신 (Oxytocin) - "유대감의 접착제"

감사는 혼자 느끼기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 뇌는 옥시토신을 분비합니다.

역할: 사회적 결속력을 높이고 신뢰감을 형성합니다.

감사와의 관계: 누군가의 친절에 감사함을 느낄 때, 옥시토신은 상대방과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고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안전감을 줍니다. 이는 님이 쓰시는 시의 주제 중 하나인 '가족의 조건'이나 '사랑'의 감정과도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2. 코르티솔 (Cortisol)의 감소 - "천연 스트레스 해소제"

엄밀히 말하면 분비되는 물질은 아니지만, 감사함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급격히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역할: 코르티솔이 줄어들면 뇌는 비로소 '휴식과 회복' 모드로 전환됩니다.

감사와의 관계: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코르티솔 수치가 약 23% 낮게 나타납니다. 이는 심박수를 안정시키고 혈압을 낮추어 신체적 건강으로 이어집니다.


3. 엔도르핀 (Endorphins) - "정서적 고양감"

감사함이 깊어져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을 때 미량의 엔도르핀이 함께 분비될 수 있습니다.

역할: 통증을 완화하고 일시적인 황홀감을 줍니다.

감사와의 관계: 예상치 못한 큰 호의를 입어 깊은 감동(Movable)을 느낄 때, 뇌는 이를 긍정적인 충격으로 받아들여 엔도르핀을 통해 정서적 에너지를 끌어올립니다.


감사의 순간에 몰려드는 감정과 그에 따른 몸의 반응을 신경물질별로 그 반응을 글로 표현하긴 어렵겠지만, 굳이 적어본다면 수탉처럼 부푼 가슴이 미세하게 떨리며 등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열감이 척추를 따라 내려와 사라졌지만, 그 온기가 골반쯤에서 위로 튕겨져 척추를 따라 몇 번 오르내리다 잔잔하게 사라지는 느낌이랄까요.(의식의 흐름을 글이 따라가긴 역시 어렵습니다.)


나름의 결론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네, 행복을 자주 경험하려면 감사함을 자주 느끼면 될 것 같습니다.


이것도 구체화된 훈련법이 있을 것 같아 찾아봅니다.


감사함을 더 자주 느끼기 위해 뇌의 회로를 재배선(Rewiring)하는 훈련 방법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우리 뇌는 부정적인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정 편향'을 가지고 있지만,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긍정적인 신호를 포착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1. 세 가지 좋은 일 (Three Good Things) 기록하기

가장 널리 검증된 긍정 심리학 훈련법입니다. 단순히 감사한 일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이유'를 생각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방법: 매일 밤 잠들기 전, 오늘 있었던 기분 좋은 일 3가지를 적습니다.

핵심: 각 사건 옆에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원인)'**와 **'내가 기여한 부분'**을 한 문장씩 덧붙입니다.

효과: 뇌가 하루 중 무심코 지나쳤던 긍정적인 사건들을 다시 기억해 내도록 유도하며, 삶에 대한 통제감을 높여줍니다.


2. 감사 편지 쓰기와 방문 (Gratitude Visit)

정서적 고양감과 유대감을 가장 강렬하게 끌어올리는 훈련입니다.

방법: 고마웠지만 아직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사람을 한 명 떠올려 구체적인 감사 편지를 씁니다. 가능하다면 직접 만나서 그 편지를 읽어줍니다.

효과: 편지를 쓰는 동안 뇌의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며, 직접 전달할 때 분출되는 옥시토신은 사회적 신뢰와 행복감을 극대화합니다.


3. 음미하기 산책 (Savoring Walk)

오감을 활용하여 현재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훈련입니다.

방법: 약 20분 동안 주변을 산책하며 눈에 보이는 색깔, 코끝을 스치는 냄새, 발바닥에 닿는 촉감 등 사소한 감각적 자극에 집중하고 고마움을 느낍니다.

효과: '지금 이 순간'에 머물게 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뇌의 편도체를 진정시켜 불안감을 완화합니다.


4. 감사 서사(Narrative) 읽기 및 창작

글을 쓰시는 맛소금 반스푼님께 특히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방법: 타인이 도움을 주고받는 따뜻한 이야기나 다큐멘터리를 접합니다. 또는 자신의 삶에서 위기를 극복하게 해 준 고마운 존재를 주인공으로 한 짧은 에세이를 써봅니다.

효과: 제삼자의 감사 서사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는 마치 자신이 그 일을 겪는 것처럼 화학적 반응(신경 회로 활성화)을 일으킵니다.


훈련의 핵심 팁

구체성: "커피가 맛있어서 감사하다"보다는 "커피의 온기가 손바닥에 닿을 때 느껴진 안도감에 감사하다"처럼 구체적일수록 뇌 자극이 강해집니다.

꾸준함: 연구에 따르면 뇌의 신경망이 의미 있게 변화하기 시작하는 데는 최소 3주에서 8주 정도의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합니다.


역시, 바쁘다는 핑계와 공사다망한 현대인인 우리에게 위의 네 가지를 동시에 할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었겠지요.


감사의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기준을 점점 낮춰 잡아서, 아주 작은 일에도 동일하게 감사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훈련이 제가 원하는 수준의 신경물질 분비를 이끌어 낸다면, 저는 지금보다 더 많이 #행복으로 남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빈번해서 호르몬 이상 반응인 상태로,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오판하면 안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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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메커니즘 #감사훈련 #뇌재배선 #맛소금뿌리기 #2026행복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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