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y Times. 잠시나마 기자로 일했던 곳.
이에 착안해 나만의 언론사를 만들었다.
플랫폼은 우선, 페이스북.
요리와 음식은 늘 내 운명에 개입했다. 먹을 복이 많고, 외식이라는 말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부모님의 은혜로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었고, 9살 때부터 밥을 지었고, 취사병으로 복무했고, 한식조리사 시험 1차에 합격했고ㅎ, 맛집 취재기자로 일했고, 조개구이 집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서빙) 일했다.
이 정도면 시작의 변으로 부족하진 않을 것 같다.
몸에 새겨진 것들을 활용해 글도 쓰고, 사진을 덧붙일 것이다.
쌍촌동 연탄구이 골목이 시작이다.
연탄구이 골목을 연탄구이 골목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일등 공신은 돼지고기를 아마도 앞다리 살을 얇게 잘라서 살짝 달콤한 간장소스를 발라 연탄불로 구운 '불고기'다.
그런데 이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불고기를 선호하지 않는다. 아니 불고기의 존재를 잘 모른다. 시간이 흐르면서 손님이 바뀐 탓에 그럴 것이다.
혹시라도 쌍촌동 연탄구이 골목을 방문하게 되면 불고기를 맛보기 바란다.
그리고 닭목살 구이와 오돌뼈도 함께 추천한다. 자주 접하지 않아서 그렇지 닭은 구워 먹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식재료다. 품질 좋은 생닭을 즉석에서 발골해 숯불에 구워 소금을 곁들이면 담백하면서도 육즙이 살아있는 고기구이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요즘은 다양한 소스가 출시돼 우리네 식탁에 오르는데 사실 요즘의 소스들은 식재료와 조화를 이루는 맛을 내지만 소금이라는 소스는 식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다른 소스들과 차별화된다. 사실 우리는 천일염을 선호하지만 우리네 전통 소금은 바닷물을 끓여서 만든 자염이다. 이또한 뼈아픈 일제식민지배의 문화 잔존이다!
생오돌뼈를 구이를 내놓는 곳은 흔치 않다. 대부분의 고기구이 집은 오돌뼈에 양념을 곁들여 내놓는다. 그래서 좋다. 양념오돌뼈를 먹으면 양념돼지갈비를 아주 쉽게 먹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오독오독 씹히는 오돌뼈의 질감이 번거롭지만 맛있게 돼지갈비의 갈빗대를 뜯어먹는 행위를 대신한다.
쌍촌동 연탄구이 골목의 000 고기구이 집에서는 베트남에서 온 친절한 종업원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좋다. 고기 굽기와 손질하는 솜씨도 야물고 깊이가 있으며 손님의 요구에 바로바로 응대한다.
사실 베트남 사람들 자체가 참으로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선하고 강인하며 또한 관대하다. 베트남인의 강인함은 미국과의 전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전쟁에 참가한 한국 군인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대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요리와 음식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